이선일 연구원 "실적 성장 위해 주택매매거래 활성화돼야"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매장 20개 늘린다...고객 접점 확대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실적 역성장에 빠진 가구업계가 어두운 터널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B2C(기업-고객 거래)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일부 고객을 확보했지만, 전방 산업 전반의 불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한샘, 신세계까사 등 주요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한 실적 반등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점에서 모두가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업계 1·2위도 휘청...가구업계, 연간 매출 하락 기정사실화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계 주요 기업의 2025년 연간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수요 부족이란 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 한샘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이 1812억원일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실제 수치가 전망치와 같다면, 한샘 매출액은 전년(1908억원) 대비 4.5%(87억원) 감소하게 된다. 특히 2조 9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감소가 확정적이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조5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1조8710억원을 기록했던 직전 연도에 비해 16.2% 쪼그라든 수치다. 신세계까사도 주력 브랜드인 까사미아 매출액이 동기간 2700억원에서 2490억원으로 7.4% 감소할 전망이다.
가구업계는 지난 하반기 건설업 불황으로 인한 B2B 실적 악화를 극복하고자 B2C 부문을 앞다퉈 강화했다. 한샘은 작년 하반기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 신제품 출시와 리브랜딩을 진행했고, 현대리바트도 가구 부문에서 프리미엄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맞춤형 인테리어 서비스인 '더룸'을 론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B2B 실적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B2C 부문 매출액 전망치는 331억원으로, 직전 연도(322억원) 대비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B2B 부문의 매출액이 659억원에서 556억원으로 100억원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심지어 한샘의 지난해 B2C 부문 매출 예측치는 약 1조400억원으로, 1조700억원을 기록했던 2024년에 비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믹스 변화와 비용요인 효율화에 기인한 실적 개선은 한계가 있다"며 "추세적인 성장이 가능하려면 역시 주택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구체적으로 리모델링 수요와 가구 교체를 유발하는 주택매매거래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그래도 B2C가 정답"...가구업계,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안간힘'
가구업계는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매장인 논현점과 센텀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접객과 계약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리하우스 부문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논현점 오픈 효과로 리하우스 부문 외형 성장을 기록했으며, 센텀점 오픈으로 그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까사도 B2C 부문 확대를 위해 올해 자사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의 오프라인 매장을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 장기 불황 속에서 B2C는 가구업계의 생존 전략"이라며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