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류영호·윤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AI 시대의 강력한 메모리 수요는 메모리 산업의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내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에 글로벌 대표 메모리 업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3.3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연구원은 "2026년에도 압도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저평가 영역이 지속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2026년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105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33.1% 성장한 수준으로,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연간 출하량을 180억Gb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37%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DRAM과 NAND 모두 주요 업체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전략적인 부분도 있으나 공간적 제약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2027년 용인 클러스터 이전까지 HBM용으로 대부분 사용될 M15X를 제외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일반 제품 생산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PC 업체들의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현재 재고 수준과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5년 4분기 매출을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전 분기 대비 31.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1%, 전 분기 대비 5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4분기 Blended 기준 DRAM과 NAND의 비트그로스(B/G)는 각각 2.7%, 7.9% 증가가 예상되며, 평균판매단가(ASP)는 DRAM이 22.3%, NAND가 18.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