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기술을 스토리텔링으로 재해석
요원 '에이전트 660' 변신해 기술 전파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사람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반도체 기술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 전략을 도입했다. 기술을 하나의 인격으로 재해석해 대중과 교감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새로운 브랜드 소통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26일 뉴스룸을 통해 회사와 반도체를 쉽게 이해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캐릭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 간 거래 중심의 B2B 구조에서 벗어나 대중과 직접적인 접점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하빔이'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한 2013년에 탄생한 HBM 탑재 AI 휴머노이드로 설정됐다. 하빔이는 평상시 브랜드를 상징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기술 설명이나 기업 소식을 전달할 때는 브랜드 전략 담당 조직(BI6) 소속 요원인 '에이전트 660 하임스 본딩'으로 변신해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서 '660'은 회사의 코스피 종목코드(000660)에서 착안해 기업가치를 투영했으며, '하임스 본딩'은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을 유명 스파이 영화 주인공의 이름처럼 변주해 언어유희적으로 표현했다.
에이전트 660의 주된 임무는 SK하이닉스의 비전과 가치를 알기 쉬운 방식으로 전파해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뉴스 리포터나 앵커 활동은 물론 광고, 교육,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예정이며, 굿즈 제작을 통해 접점을 넓힌다. 특히 콘텐츠 반응도와 기업 주가가 요원의 연봉에 반영된다는 재미있는 설정도 더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세븐일레븐과 협업한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통해 캐릭터를 처음 선보이며 세계관의 출발을 알린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의 본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리인으로서 캐릭터를 떠올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의 접목을 통해 캐릭터 중심의 소통 무대를 확장하고 대중을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본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