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팰리세이드부터 도입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각각 18개, 10개로 대폭 확장한다.
친환경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우선 중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글로벌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인베스터 데이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2배 이상 확대다. 현재 8종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한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중형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준중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준대형 세단) ▲코나 하이브리드(소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준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중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대형 SU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RV) 총 8종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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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과 SUV, 주요 세그먼트별로 하이브리드 기초 라인업이 구성된 상태다. 이를 18개 이상으로 확대해 거의 모든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핵심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후륜(RWD) 기반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인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에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첫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대표 모델인 세단 G80과 SUV GV70, GV80 중에서 출시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장 선점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올해 출시된 팰리세이드부터 도입됐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과 연료효율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엔진 시동 없이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테이(Stay) 모드와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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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현재 ▲K5(중형 세단) ▲K8(준대형 세단) ▲니로(소형 CUV) ▲스포티지(준중형 SUV) ▲쏘렌토(중형 SUV) ▲카니발(대형 RV) 총 6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6년 만의 전면 교체 모델을 선보인 ▲셀토스(소형 SUV)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출시하며 총 7종이 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가장 대중성이 높고 고객과 친숙한 주요 모델들을 우선 출시했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대중성을 갖춘 순수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EV 시리즈 중 EV6를 시작으로 EV9, EV3, EV4, EV5까지 총 5종을 출시했다. 또한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를 출시했고 PV 시리즈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기아에서 목표인 10종을 달성하기 위해 레이(경형 RV), 모닝(경형 해치백) 등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셀토스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에서 "기존 셀토스가 내연기관 위주 모델이었던 만큼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해 탄소 절감 효과를 키우고, 전반적인 전동화 전환 계획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도 "전기차를 사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망설이는 고객에게 셀토스는 하이브리드와 첨단 사양을 통해 전기차로 가기 전 단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