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尹 체포영장 2차 집행 직전 정황 증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본인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11일 경호처 간부들과 오찬 자리에서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부숴버려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경호처 간부 A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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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본인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11일 경호처 간부들과 오찬 자리에서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부숴버려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A씨는 지난 1월 11일 진행된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간부들의 오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바로 맞은 편에 앉았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한 상황이었으며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도 오찬에 참석했다.
A씨는 오찬이 끝난 당일 오후와 이튿날 오전, 오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했던 발언을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기능으로 기록해뒀다.
그는 "오찬 참석 뒤에 이 오찬이 제 공직생활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경호원으로 25년째 재직 중이었는데 몇가지 사항은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기록해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억력을 증빙하려면 24시간 이내에 적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튿 날) 아침 6시까지만 적었다"며 "오찬장 밖에 휴대전화를 놓고 가 녹취는 하지 않았다. 제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오염될 수 있어서 그때까지만 기록해놨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서 현출된 A씨의 카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오찬에서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경고용이었다. 국회의원 체포하면 어디에 가두나. 관련 뉴스는 다 거짓말"이라며 "내가 검사로서 수사 및 체포로 밥 먹고 살았는데 할려면 그렇게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을 하고 언론에 잡혀도 문제 없다"라며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부숴버려라"고 했다.
A씨는 "(윤 전 대통령이) 처음 대화를 풀어갈 땐 흥미 위주의 말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계엄과 관련해 말씀을 했다"며 "경호처 직원은 개인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므로 경찰 100명이 와도 경호처 1명을 못 당해낸다고 말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부숴버리라는 얘기를 할 때 제가 대통령의 눈을 봤는데, 대통령이 멈칫하더니 부숴버리라고 했다. 제 기억엔 순화한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특검 측이 '부숴버리라는 대상이 정확히 공수처였나'라는 취지로 묻자 A씨는 "전체적으로 공수처나 경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도중에 그런 표현을 썼다"고만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추후에 증인이 형사사건 관련해 문제될 수도 있으니 증인에 유리한 자료로 작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A씨는 "저한테 유리할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