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수공무집행방해' 재판서 증언…尹 3회 연속 불출석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경호관이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경찰들이 두려워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총을 갖고 있다는 걸 경찰에게 보여주라고 했나'라는 내란 특검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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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경호관이 총을 갖고 있는 것만 봐도 경찰들이 두려워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이 전 본부장은 "'경찰관들은 1인 1총이 아닌데, 경호관은 1인 1총 아닌가. (경호관이) 경찰관보다 (총을) 잘 쏘지 않나'라고 (윤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보여주라는 말을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이 "넘어오면 총으로 쏴버려라"고 지시한 게 맞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 전 본부장은 "그건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본부장은 또한 "지난 1월 11일 오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나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이라 기각될 것'이라고 말한 게 맞나"라는 질문에 "그건 들었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선 이 전 본부장이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에게 "미친 놈들이 오면 때려잡아야죠"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특검 측이 "체포를 막겠다는 지휘부 뜻에 동조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전 본부장은 "동조했다기보다 당시 지휘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거기에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과 17일에 이어 이날 재판에도 불출석해 당사자 없이 궐석재판이 진행됐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