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호조, 전망도 '굿'
200달러까지 상승 예고
2030년까지 성장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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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쇼피파이(SHOP)는 11월12일(현지시각) 156.59달러에 거래를 종료해 2025년 초 이후 약 46% 상승했다.
주가는 10월 말 182.19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당폭 후퇴했다. 11월 초 공개한 3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투자자들은 '뉴스에 팔자'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쇼피파이는 3분기 28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276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32% 향상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업체는 주당 0.3454달러의 이익을 달성해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치인 0.3345달러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4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 급증했지만 월가의 전망치인 4억3500만달러에 다소 미달했다.
3분기 총 상품 거래액(GMV)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 급증하며 920억달러에 달했고, 잉여현금흐름(FCF) 이익률이 18%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48.9%로 집계, 전년 동기 51.7%에서 완만하게 떨어졌다.
전체 고객들 가운데 유럽의 비중이 21%를 차지, 업체의 해외 비즈니스 확대 전략이 순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들은 26초마다 신규 고객 기업의 첫 거래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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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피파이 주가 추이 [자료=업체 제공] |
경영진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매출액이 20%대 중후반의 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총 상품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이라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약세 흐름은 향후 관세 타격이 뚜렷해지면서 소비자 지출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실적 발표 당시 업체의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약 98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S&P500 지수의 수치인 23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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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피파이 플랫폼 [사진=업체 제공] |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은행(IB)은 쇼피파이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낙관한다. 오펜하이머는 3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업체의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 잡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종가 대비 약 28% 상승을 예고한 수치다.
보고서는 "챗GPT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에이전트 기반 커머스(agentic commerce)가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의존하는 플랫폼에 비해 쇼피파이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유료 마케팅 채널을 통한 트래픽이 매 분기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경영진의 발언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오펜하이머는 강조한다. 아울러 환율 효과로 업체가 2100만달러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는 보고서를 내고 쇼피파이의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85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쇼피파이가 'Rule 0f 50(50의 법칙)'에 근접한 운영 지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캐너코드 제뉴어티는 강조한다. 50의 법칙은 IT 성장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과 주로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를 중심으로 한 이익률을 더해 50 이상이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한다.
쇼피파이의 경우 합산 값 중 3분의 2가 성장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이익에서 나온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처럼 성장 중심의 50 법칙 달성이 대형 기업에서는 매우 뛰어난 성과로 간주된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업체의 목표주가를 156달러에서 181달러로 높이고 '중립'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업체가 2026년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쇼피파이가 인프라 기업으로 성공한다면 수익 구조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창사 이후 업체의 매출액은 주로 중소기업들의 구독료와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했지만 2030년에는 전혀 다른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API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결제 등 반복적인 사용료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프라가 규모를 확대해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영 레버리지 역시 커질 수 있다고 모틀리 풀은 강조한다.
쇼피파이의 수익 구조 변화는 이미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결제와 금융상품 등 솔루션 부문의 매출액이 구독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분기 전자의 매출이 37% 급증하며 구독료 성장률인 17%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비스의 이익률이 일반적으로 SaaS(Software-as-a-Service) 구독 상품에 비해 낮지만 운영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면 잉여현금흐름(FCF)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쇼피파이의 비즈니스 재편이 지속될 경우 2030년경 업체는 순수 SaaS 기업이 아니라 핀테크 네트워크나 클라우드 플랫폼에 가까운 마진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글로벌 확장도 2030년 쇼피파이의 전망을 낙관하게 하는 대목이다. 월가는 앞으로 5년간 업체가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글로벌-e와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대형 브랜드의 판매를 지원,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신흥국 시장이 점차 디지털화 되면서 쇼피파이의 소프트웨어 및 결제, 로지스틱스 혼합 모델이 현지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옴니채널 커머스 역시 중차대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쇼피파이의 오프라인 POS(Point Of Sale System, 판매 시점 관리 시스템)은 이미 오프라인과 온라인 스토어를 연결하며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과 통합해 상품 발견과 구매의 경계를 점점 모호하게 하고 있다.
POS는 소매점과 식당, 카페 등에서 상품 또는 서비스가 실제로 판매(결제)되는 시점에 거래를 처리하고, 동시에 재고 관리와 매출 분석, 고객 데이터 관리까지 처리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이다.
POS 시스템은 바코드 스캐너부터 터치 스크린, 영수증 프린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며, 카드와 현금, 모바일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매장 관리, 전자상거래와 연계 기능 등 고급 관리 기능도 제공해 소매 비즈니스 운영의 중앙 허브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강세론자들은 쇼피파이가 북미 소상공인에 국한하지 않고 28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소매 시장 전체를 시장 기회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