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중장기 실적 전망 상향
루프 350달러 전망 제시
BofA 버블 논란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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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92%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 엔비디아(NVDA)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은행(IB) 업계는 강세론을 쏟아내고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비디아 주가는 11월10일(현지시각) 199.05달러에 거래, 연초 이후 약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22% 오른 나스닥 지수를 두 배 아웃퍼폼한 셈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568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는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54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626억달러로 제시, 월가의 컨센서스 615억달러보다 강력한 외형 성장을 예고했다.
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라 씨티그룹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여 잡았다. 최근 종가 대비 10% 가량 상승을 예고한 셈이다.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이 28배로, 경쟁 업체인 AMD(AMD)와 브로드컴(AVGO)의 수치 37배와 38배를 크게 밑도는 상태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도 강세론을 펼쳤다.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3분기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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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데이터센터 매출의 증가와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수요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엔비디아의 이익 증가에 힘을 실어준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액이 13% 늘어나는 가운데 회계연도 3분기와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28달러와 1.49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4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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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본사 [사진=업체 제공] |
11월19일(현지시각)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2026년 오픈AI의 인프라 도입 계획에 주목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여기에 루빈 아키텍처 도입 이후 2026년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출 성장 경로도 관전 포인트라는 의견이다.
골드만 삭스는 회계연도 2026~2028년 엔비디아의 매출액과 비GAAP(일반회계원칙) 전망치를 평균 11%씩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회계연도 2027년과 202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22%와 28% 높은 수치라고 은행은 밝혔다.
보다 강력한 주가 전망도 나왔다. 루프 캐피탈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350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종가 대비 76%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최근 엔비디아가 개최한 'GTC 워싱턴 DC' AI 컨퍼런스에서 젠슨황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청사진이 현실화될 경우 전세계가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돌아가게 되고, 업체의 가파른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젠슨황은 AI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AI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세상에서 엔비디아의 GPU로 구동되는 데이터센터가 이른바 'AI 공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시 3분기만에 600만개 출하 기록을 세운 블랙웰과 차세대 루빈 칩에 대한 매출 전망이 루프 캐피탈의 목표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26년 1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연 매출 전망은 2070억달러다. 이는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장 속도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루프 캐피탈은 이번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GPU 출하량이 향후 12~15개월 사이 두 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평균 판매 가격(ASP) 인상이 맞물리면서 업체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차세대 생성형 AI의 채택이 새로운 '황금 물결(golden wave)'에 진입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요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의 중국 리스크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업체가 겪는 문제는 대부분 중국과 관련된 사안들인데, 성능이 떨어지는 칩으로 중국과 딜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가에 치명타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매체는 회계연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또 한 차례 급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AI 자본 지출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역발상 측면에서 오히려 과열 현상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픈AI가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투자 약정의 정당성을 증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AI 섹터가 고평가 혹은 버블이라는 주장은 게으르거나 일부 수치만 취사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의론자들은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하드웨어의 성능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정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투자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건전한 버블'이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앞으로 8년간 1조4000억달러를 투입해 컴퓨팅 자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체는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실적 공개 의무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지분 투자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만 120억달러 이상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더 많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백악관의 AI 및 암호화폐 정책 담당 데이비드 색스는 AI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BofA는 이번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AI 투자는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나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주도하고 있고, 이들은 실질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50%, 70%씩 증가하고 있지만 24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어 주가 추가 상승의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수주 잔고와 AI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 이익 성장 전망 등을 근거로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한 한편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높여 잡았다.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44배의 밸류에이션에 부합하는 수치다. 업체의 선행 PER(주가수익률)은 최근 1년 사이 24~56배 사이에서 움직였다.
다만, BofA는 소비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게임 시장의 부진과 IT 공룡 기업들과 경쟁 심화, 신규 엔터프라이즈 및 데이터센터, 자동차 시장에서의 불규칙한 매출 추이를 향후 엔비디아 투자 리스크로 지목했다.
AI 칩 시장의 지배적인 입지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도 향후 실적과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