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들 한 주 152억원 순매수
고대역폭 스위치 1위, '200G 이상' 41% 점유
주가 3년 동안 30배, 작년 이익 58% 급증
이 기사는 10월 31일 오후 4시4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캐나다 네트워크 장비회사 셀레스티카(NYSE, TSE: CLS)가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셀레스티카는 고대역폭 스위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주가가 약 3년 동안 30배가 된 업체다. 그동안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목표가 상향이 이어진다.
◆고대역폭 스위치 강자
최근 한 주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셀레스티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7일 동안 셀레스티카 순매수액은 약 1060만달러(약 152억원)로 집계됐다.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 가운데 4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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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스티카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셀레스티카 주식 매수세가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은 이달 27일 공개된 3분기 실적과 연관이 있다. 관련 결산에서 매출·이익 모두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고 앞으로도 추가 고성장을 자신하자 주가가 다음 날 7% 급등했다. 결산 공개 전에도 하루 5%씩 뛰는 등 기대감이 컸던 터에 추가로 나온 급등이다.
셀레티스카는 이른바 '빅테크' 업체의 수요가 많은 고대역폭 스위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다. 200G 이상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1%다. 아리스타(15%)를 크게 앞선다. 아리스타 같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 제품을 배제하고 ODM 업체 간 경쟁하는 맞춤형 스위치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55%로 더 압도적이다.
스위치는 수천대 서버를 서로 연결해야 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필수다. 서버의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가 들어오면 관련 데이터가 어디로 가야 할지 식별해 해당 서버로 보낸다. 서버 간 데이터 교환·중계자인 셈이다. 서버끼리 직접 케이블로 연결하면 케이블 수가 대폭 늘어나지만 스위치 중앙에 두면 연결 구조가 단순해진다.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AI 연산에서는 고대역폭 스위치가 더 필수다. 수만개의 프로세서가 동시에 막대한 데이터를 교환해야 하는데 기존의 스위치만으로는 병목현상이 발생해서다.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른 고대역폭이 적합하다. 스위치 앞에 붙는 숫자와 그 단위는 초당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한다.
◆3년 새 30배, 저력은I
AI 데이터센터 증설 추세는 셀레티스카의 매출 급증과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작년 한 해 셀레스티카의 매출액이 96억5000만달러로 21% 급증한 가운데 이익은 58% 늘었다. 급성장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 주가는 2022년 말(11.72달러)부터 현재(30일 종가 340.31달러)까지 약 2년10개월 사이 무려 30배가 됐다. 올해 들어서는 3.7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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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스티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셀레스티카] |
*셀레스티카는 스위치 판매 전업 회사는 아니다. 스위치뿐 아니라 AI 서버나, 데이터 스토리지 장비도 판매한다. 관련 부문을 포괄하는 사업부 명칭은 CCS로 비중이 76%다. 비데이터센터 사업도 전개한다. 항공우주·방위·산업용 자동화·의료기기·통신 인프라 등을 취급한다. 관련 사업부 명칭은 ATS로 매출액 비중은 24%다.
셀레스티카가 고대역폭 스위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배경에는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라는 특성에서 비롯되는 맞춤형 설계가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은 자사 데이터센터 구조에 맞는 맞춤형 고대역폭 스위치를 원하는데 셀레스티카는 고객 요구사항대로 설계를 변경한다.
물론 맞춤형 설계를 직접적인 경쟁 우위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 ODM사도 하는 데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용도에 따라 아리스타 같은 통합 솔루션을 갖춘 브랜드 제품을 쓰기 때문이다. 아리스타 역시 매출액의 35%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차지하는 등 대형 클라우드 비중이 크다.
경쟁력 핵심은 속도다. 예로 브로드컴이 최신 칩을 출시하면 셀레스티카가 조속히 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올해 10월에는 1.6T(테라바이트) 스위치를 발표했다. 세대 전환기마다 선두 그룹에 포함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떄 셀레스티카 제품을 우선 검토하게 만든 거다.
◆3년 새 30배, 저력은II
조속한 출시가 가능한 이유는 회사가 스위치와 광학 부품을 사전에 통합 검증하는 한편으로 동시에 AI 서버와 저장장치, 냉각 장비 등을 함께 묶어 '랙 단위'의 전체 시스템으로도 제공하는 구조도 갖췄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스위치는 광학 송수신 장치 없이 작동할 수 없는데, 둘을 따로 공급받으면 호환성 테스트와 최적화에 시간이 걸린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