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내달 13일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2025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 공연의 부제는 'Last Words'로,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남긴 마지막 현악 사중주 작품을 들려준다. 작곡가의 내면을 비추는 가장 내밀한 편성인 현악 사중주를 통해 두 작곡가가 담아낸 마지막 메시지에 귀 기울여 온전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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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아레테 콰르텟. [사진=금호문화재단] 2025.10.29 moonddo00@newspim.com |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평생에 걸쳐 현악 사중주를 위한 작품을 남겼으며, 특히 인생의 말년까지 작곡하는 경우가 많았을 만큼 작곡가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6번 F장조'와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15번 G장조'를 들려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진 것을 아는 듯,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남긴 마지막 현악 사중주 작품은 곡의 마무리에서 다시 초기의 음악적 언어와 구성으로 돌아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 아레테 콰르텟은 처음으로 돌아가 순환하는 듯한 작품의 구조가 상주음악가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앞둔 자신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말한다.
아레테 콰르텟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베토벤과 슈베르트 두 작곡가는 성향이 다르지만, 결국 마지막 작품에서 모든 것을 초월하고 더 초연한 음악적 표현과 언어를 선택했다"라고 말하며 "상주음악가로서의 마지막 무대이지만, 처음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곡을 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전채안, 박은중, 비올라 장윤선, 첼로 박성현으로 이루어진 아레테 콰르텟은 2020년 금호영체임버콘서트로 데뷔했으며, 현악 사중주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 탁월한 앙상블 감각으로 하나된 하모니를 들려주며 실내악계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를 시작으로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해 찬사를 받았고, 2025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며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동시에 프랑스 보르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와 캐나다 밴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들은 내달 첫 정식 음반 '야나체크 & 수크(Janáček & Suk)'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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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아름다운 목요일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사진=금호문화재단] 2025.10.29 moonddo00@newspim.com |
금호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실력과 재능이 겸비된 참신한 한국의 젊은 음악가를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2025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선정됐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솔리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아레테 콰르텟은 특별히 실내악단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며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금호문화재단은 꾸준히 정진하는 아레테 콰르텟의 독보적인 행보를 조명하고 젊은 음악가들의 활동 영역 확장을 지원하고자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처음 실내악단을 선정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5년 '공명'을 주제로 한 네 차례의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명은 '사상, 감정, 행동에 대해 공감하여 그와 같이 따르려 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오직 우리의 소리로 금호아트홀을 채워내겠다'는 설렘과 도전의 의미와 더불어 작곡가들의 내면을 온전히 비추는 가장 내밀한 편성인 현악 사중주 자체에 집중한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5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Arete' 무대로 상주음악가로서 첫 활을 그었다. 현악 사중주의 기틀을 다진 작곡가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연주했으며, 작곡가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당대의 연주 방식을 재현하는 등 시대를 깊이 탐구하는 집념과 고도의 집중력, 탁월한 앙상블로 호평받았다.
'Ⅱ. 감각'에서는 음악의 조성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심상에 집중해 들려줬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브람스와 비트만의 현악 사중주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음악의 표현과 색채를 효과적으로 소개했으며, 설득력을 갖고 관객을 이끌었다. 'Ⅲ. 필연'에서는 서로 다른 음악세계를 구가한 20세기 세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와 라벨, 버르토크의 실내악을 연주했다. 근현대 작품에 대한 특별한 사명을 지닌 아레테 콰르텟은 세 작곡가의 음악에 공명하며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당대의 음악을 풀어내 호평받았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