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가을비가 야속했다. 인천을 적신 비가 결국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집어삼켰다.
10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이 끝내 빗방울에 발목이 잡혀 하루 뒤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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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비가 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사진 = SSG] 2025.09.24 wcn05002@newspim.com |
2차전 선발로는 SSG의 김건우, 삼성의 헤르손 가라비토가 각각 예고돼 있었다. 양 팀 모두 총력전 체제였지만, 변수는 하늘이었다.
인천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구단 관계자들은 오전부터 그라운드 전체에 초대형 방수포를 깔아 대비했지만, 빗줄기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오후에도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경기 강행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경기감독관과 KBO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직접 내려가 상태를 확인했다. 워닝트랙(외야 경계선)과 내야 일부는 이미 물이 고여 있었다.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장은 오후 4시 10분께 "워닝트랙에 물이 너무 고였다. 비가 계속 내려 방수포를 걷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지금 방수포를 걷고 정비를 한다 해도, 다시 비가 오면 그라운드가 더 손상될 수 있다"라며 "일기예보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오후 4시 37분, KBO는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순연된 경기는 하루 뒤인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선발 투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SSG는 김건우, 삼성은 가라비토가 그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라면 김건우가 그대로 나설 것"이라며 "장염 증세가 있던 드류 앤더슨은 3차전에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가라비토로 간다. 아리엘 후라도를 4일 휴식 후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후라도는 와일드카드전에서 투구 수가 많았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기로 인해 시리즈 전체 일정도 꼬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가 하루씩 밀리면서 3, 4차전(대구)은 당초 12~13일에서 13~14일로 변경된다.
여파는 플레이오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는 대전에서 열릴 예정인 플레이오프 1차전을 17일로 잡아놨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는 경우, 플레이오프는 하루 뒤인 18일로 미뤄진다. 반면 시리즈가 4차전 이내에 끝나면 플레이오프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된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