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미납자 10명, 5155만 원 미납
수납률 34%, 징수체계 개선 필요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납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한 반면 수납률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습 미납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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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민홍철 의원실] 2025.10.03 |
3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건수는 총 1억 3118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미납건수는 2020년 1994만4000건에서 2024년 3407만1000건으로 70.8% 증가했으며, 미납 금액도 같은 기간 362억 원(65.6%)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796만2000건이 미납돼 이미 2020년 한 해 전체 건수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미납건수가 3000만 건을 돌파하면서 매년 증가세가 뚜렷했다.
상습 미납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상습 미납자 상위 10명의 미납건수는 총 1만1449건, 미납 금액은 5155만 원으로 확인됐다. 최다 미납자는 3238건을 내지 않았고 금액만 1160만2000원에 달해 서울–부산 구간을 285차례 왕복할 수 있는 규모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들에 대해 차량·예금 압류와 형사고발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가통행료 미납 문제도 심각했다. 일반차로 무단통과, 단말기 미부착 등으로 부과되는 부가통행료는 최근 5년간 518만 건 발생했으며 부과금액은 121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수납액은 579억 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수납률은 2020년 55%에서 2024년 34%로 크게 하락했다.
민 의원은 "통행료 미납은 증가하고 수납률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습 미납자에 대한 제재 강화는 물론, 신속 납부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과 징수체계 고도화를 통해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