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전 방제 중요성 강조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2일 전라남도 화순군을 찾아 벼 깨씨무늬병 발생 현황을 살피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지역 농업인 간담회에서 피해 최소화 방안과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곽도연 원장은 "최근 고온다습한 기상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깨씨무늬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토양 및 재배 관리가 필요하다"며 "발생 예측에 따른 적기 방제 홍보와 시비‧재배 관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저항성 품종 연구로 깨씨무늬병 저항성 벼 계통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저항성 품종을 육성해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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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이 2일 전라남도 화순군을 찾아 벼 깨씨무늬병 발생 현황을 살피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2025.10.02 plum@newspim.com |
벼 깨씨무늬병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생육기 전반에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생육 후기에 많이 발생한다. 감염 종자나 병든 볏짚, 토양, 잔재물 등을 통해 전염되며, 고온 다습한 환경과 양분이 불균형한 토양에서 많이 발생한다.
병징은 잎, 줄기, 이삭, 벼알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잎에서는 깨알 모양의 갈색 타원형 반점이 생기고 심할 경우 잎이 마르기도 한다. 이삭의 경우 목이나 가지, 벼알이 갈변돼 등숙 불량으로 쭉정이가 생긴다.
올해는 지난 6~8월까지 평균기온이 25.7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양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았고, 시간당 100mm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양 양분이 유실되면서 평년보다 깨씨무늬병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깨씨무늬병은 빠른 모내기와 밀식재배, 모래질 토양이나 간척지처럼 양분 결핍이 쉽게 발생하는 환경에서 발병이 증가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이 없는 볏짚을 논에 갈아 넣어 토양 유기물 함량을 늘리고 규산질 비료를 적정량 공급하며, 생육 후기에는 웃거름을 나누어 주는 등 토양 및 시비 관리가 필요하다"며 "방제 효과가 우수한 등록 약제를 병 발생 전 미리 살포하는 것도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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