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업무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30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미국 테네시 내슈빌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4일간의 임원 수련회의에서도 AI는 주요 화두였다.
참석자들은 31만7000명의 은행 직원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방법과 투자 뱅킹 등의 분야에서 견습 모델(apprenticeship model)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간은 AI 설계도에 근거한 회사 재편의 초입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선 복잡한 다단계 업무를 처리하는 AI 비서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모든 직원에 AI 비서를 배치하고 내부 업무를 자동화하고 모든 고객이 AI 안내를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고데이터분석책임자(CDAO) 데릭 월드론은 'JPM AI 플랫폼'을 CNBC에서 처음 시연해 보였는데, AI 프로그램이 30초 만에 투자뱅킹 데크(deck)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화면을 채웠다. 이전에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 몇 시간에 걸처 하던 일이다.
월드론 책임자가 해당 AI 프로그램에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와 미팅을 준비하는 JP모간의 기술 뱅커를 위해 최신 뉴스, 수익, 동종업체 비교를 포함한 5쪽 분량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30초만에 파워포인트 데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은행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한 AI 프로그램 LLM 스위트(suite)의 경우 주 단위로 성능이 향상된다. LLM 스위트는 전 세계 주요 AI 스타트업들의 대용량 언어모델을 이끌기 위해 은행이 만든 포털이다. 현재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모델을 사용한다.
월드론 책임자(CDAO)는 은행이 8주마다 주요 기업들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 앱 정보를 입력, 업데이트시켜 플랫폼의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우리는 완전한 AI 연결 기업이 되는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모든 직원은 개인 AI 비서를 두고 업무 효율을 높인다. AI 에이전트가 번잡한 업무 절차를 관장하며 모든 고객은 AI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점과 콜센터 직원을 제외하고 약 25만명의 JP모간 직원이 현재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는데 직원의 절반이 거의 매일 여기에 접속한다.
아울러 잠재 M&A 고객에 제공하는 1인치 두께의 보고서 등 주요 투자뱅킹 서류 초안을 AI가 작성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은행은 조만간 생성형AI가 직접 고객과 대면하는 업무도 맡길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사용자를 위한 정보 추출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JP모간의 기술 도입 예산은 연간 18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월드론 책임자는 AI 모델의 인지능력을 은행 전용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연결시켜 AI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작업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그 능력을 기업 내에 완전히 접목시키는 것과 간극이 커기 때문이다.
월드론은 "기업들은 수천 개의 상이한 앱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이 앱들을 AI 생태계에 연결시켜 사용 가능하게 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AI 접목에서 다른 은행들을 앞선다면 투자 뱅킹 분아에서 더 많은 중견 기업들을 끌어내 상당 기간 높은 수익과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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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1.06.15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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