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K콘텐츠 살아남기 위해선 많은 돈 들어와 규모 키워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콘진원,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 개최
김은희 작가·강윤성 감독 "콘텐츠의 근간은 취재, 발로 뛰는 대본은 달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드라마계를 끌어가고 있는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이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를 통해 예비 창작자들을 향해 "소재의 폭을 넓히되, 그 중심에는 한국 사람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BCWW 2025'가 개최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BCWW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아시아 최대 국제 방송영상 전문 마켓이다.

올해는 'BCWW, 윈도우 투 왓츠 넥스트(Window to What's Next)'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전시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매칭, 시상식, 넥스트 K미디어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대만, 일본, 중국, 몽골, 튀르키예 등 20개국 350여 개사가 참가하며 사전등록 기준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36개국의 8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5' 스페셜 세션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 강윤성 감독, 송은이(왼쪽부터). 2025.09.16 alice09@newspim.com

이날 스페셜 세션에서는 미디어랩시소의 대표이자 개그우먼 송은이가 좌장을 맡아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를 주제로 시리즈 '킹덤', 드라마 '악귀', 그리고 공개 예정인 '두 번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범죄도시', '카지노'의 강윤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은이는 "김은희 작가는 '두 번째 시그널'을 준비 중이고, 촬영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다. 전편이 잘 되면 후속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후속편은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은희 작가는 "당연히 고민이 너무 많았다 전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 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후속편을 준비하기 전에 친한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 끝냈으면 다음은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제 자신에게도 '시그널'은 특별한 작품이기 때문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열심히 썼는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시그널'은 이전 '시그널'의 세계관과 이어진다. 시대적 배경은 2016년"이라며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부조리함과 그것을 고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 세상은 좋아졌는 지에 대한 물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은 2016년 방영돼 자체 최고 시청률 12.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두 번째 시그널'이 내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후속편에는 '시그널'에 출연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그대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5' 현장. [사진=콘진원] 2025.09.16 alice09@newspim.com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저희가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한다. 첫 시작이 조진웅 씨가 무전을 시작하는 대사였는데, 그걸 들으니까 다시 '시그널'이 돌아왔구나 싶으면서 울컥했다. 이런 마음을 (김)혜수 선배도 느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대본리딩을 하는데 배우들 모두 10년 전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감동적인 대본리딩이었다"고 답했다.

현재 콘텐츠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투자 자본의 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 플랫폼에서 제작된 K콘텐츠의 수가 현저히 줄어가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잘 되는 작품이 많이 나와서 후속까지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이 만들어져야 하고, 많은 돈이 들어와 규모가 커져야 한다. 드라마 업계나 영화 업계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정말 모든 작품을 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성 감독의 경우 영화 '범죄도시' 시즌1을 시작으로 이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그리고 최근 '파인: 촌뜨기들' 등을 선보였다. 연출과 더불어 시나리오 작업도 해왔던 그는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원작이 있는 작품에 도전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걸 하고 싶다. 안 해본 장르를 하고 싶다. '범죄도시'로 데뷔를 했는데 범죄물과 액션물이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공부를 하면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 멜로가 그 중 하나"라며 "'파인'은 10여년 전에 웹툰이 나왔을 때부터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때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판권이 팔려 있었다. 10년 지나고 드라마 제안이 왔을 때 기쁘기도 하고, 잘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은 원작 팬들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비난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파인'은 원작에서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캐릭터를 잘 살리지 않으면 재미 없는 이야기였다. 원작 자체에 캐릭터 설명이 좋았기 때문에 이걸 잘 표현하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캐릭터 구축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카지노'를 통해서는 도박의 병폐를, '시그널'에서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강 감독은 "메시지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제 세계관을 작품에 꼭 녹여내거나, 메시지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작품을 만들고 선정하는 기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범주 안의 삶 외에도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궁금해 할 거라고 생각했다. '카지노'를 하면서도 도박의 병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런 세계가 존재하는 걸 알리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5' 스페셜 세션 '두 거장이 그린 K드라마, 세계를 향한 이야기'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 강윤성 감독, 송은이(왼쪽부터). 2025.09.16 alice09@newspim.com

많은 작품을 선보인 김은희 작가와 강윤성 감독은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것은 '취재'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강 감독은 "저는 개인적으로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 근간이 초창기에는 뉴스였다. 지금은 취재가 정답이라고 느껴서 여러 이야기를 취재하기 시작했다. 영화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 감독한테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취재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진짜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취재를 90%하면 나머지는 제 상상력에 맡긴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기준은 취재다. 사극이나 SF는 취재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이 발품을 팔아서 자료를 찾아보고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작가 역시 "자료조사가 제일 힘든 것 같다. 머리로 쓰는 대본과 발로 쓰는 대본은 정말 다르다. 자료 조사, 취재가 정말 콘텐츠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K콘텐츠 시장은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OTT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오징어 게임'과 '카지노' 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강윤성 감독은 "우선 한국영화로 이야기하면, 한국 영화에 직접적인 위기가 온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이전부터 소재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의 시대는 사실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이 세계에 알려진 만큼, 창작자들이 그런 소재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자들이 글로벌한 주제를 다루는 게 좋다고 느낀다. 그 중심은 한국 사람이 돼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란다. 그래야 작품의 국적성이 명확하다고 느낀다. '케데헌'을 이야기하면서도 외국 자본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엔 다양한 자본이 섞여 있고 순수한 한국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이야기 주제가 한국에서 창작되면 세계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작가는 "신인 작가들에 대한 등용문이 더 열렸으면 좋겠다. 드라마와 영화 업계가 힘들어질수록 신인들에 대한 기회가 없어지는데, 많은 제작자들이 이들을 통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신인 작가들도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소재와 아이템에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