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최근 미성년자 유괴 시도가 급증하면서 아동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시간 위치 추적, 자동 SOS(긴급구조신호) 기능 탑재 키즈폰 라인업을 기반으로 국내 3위 제조사 지위를 확보한 에이엘티(ALT, '알트'로 사명 변경 예정)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엘티는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16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미성년자 대상 약취·유인 범죄는 지난 2020년 158건에서 지난해 316건으로 4년만에 100% 이상 증가했으며, 하루에 한 번꼴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광명과 인천, 제주 등에서 미성년자 유인 시도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최근 2주간 알려진 미성년자 유괴 미수 사건만 7건에 달한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에선 귀가 중이던 9살 초등학교 여학생을 껴안으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날 대구에서도 초등학교 여학생에 접근해 유인을 시도하던 60대 남성이 검거된 바 있다. 유괴 시도가 급증하면서 경찰은 내달 2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및 통학로에서 순찰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내년부터 초등학생 전 학년에 '초등안심벨'을 보급하는 등 지자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어린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즈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사용자 위치 정보 전달 및 SOS에 특화된 모바일 단말기다. 실제 인천시는 지난 2017년 아동 대상 범죄 증가에 따라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키즈폰 보급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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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엘티 로고. [사진=에이엘티] |
국내 키즈폰 제조사들의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국내 키즈폰, 시니어폰 제조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엘티'가 있다. 에이엘티는 올해 출시한 'ZEM폰 포켓폰에디션3' 등 다양한 키즈폰 제품을 국내 통신사를 통해 공급 중이다.
에이엘티는 키즈폰 내 다양한 어린이 안전 관련 기능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모바일 단말기와 달리 별도 SOS 버튼이 있으며, 이를 누르면 부모 등 등록된 연락처로 실시간 위치 정보 전송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 대상 범죄 대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에이엘티는 키즈폰 및 시니어폰을 기반으로 지난해 1276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 애플에 이어 국내 3위 모바일 제조사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키즈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미국 3대 통신사향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총기 등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자녀 안전 보호 니즈가 높은 반면 아이폰 같은 지배적인 브랜드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아동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보기 등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을 정도로 아동 안전 관련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SOS 및 실시간 위치 정보 전송 기능이 구현된 에이엘티의 키즈폰 제품을 사용하면 유괴 등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쉽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엘티는 이달 중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알트'로 변경할 예정이다. 에이엘티는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이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신사업 가속화에 나설 방침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