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약 20년만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번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1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14분 알파벳 A주(GOOGL)의 주가는 전장보다 4.65% 상승한 252.00달러를 기록했으며 C주는 4.58% 오른 252.44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회사의 시가총액은 3조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알파벳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함께 시총 3조 달러 기업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세기의 반독점 소송으로 분사 위기에 놓였던 구글이 이번 달 초 크롬 강제 매각 조치를 피하면서 알파벳 주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해 왔다.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타 판사는 구글이 크롬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메타 판사는 구글에 경쟁사들과 검색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명령했다.
알파벳은 연초 이후 30%나 상승했다. 이는 나스닥 지수의 15%보다 2배나 가파른 오름세다. 알파벳은 기업공개(IPO) 약 20년 만에 시총 3조 달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구글로 상장한 후 회사는 지난 2015년 모기업 알파벳을 설립했다.
챗GPT의 출연 이후 알파벳은 제미나이(Gemini) 등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은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 속에서 월가 기대치보다 10.9%나 많은 964억3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136억2000만 달러였다.
시티그룹의 론 조시 애널리스트는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 전반에서 제미나이 도입이 확대되며 나타나기 시작한 가속화된 제품 개발 주기를 언급하며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조시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건전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법적·규제적 문제에 대한 명확성이 커지고 있다"며 "구글이 제품군 전반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더 높은 수요를 경험하고 있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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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