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71조원으로 가장 많아… 내년 초 대출 실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회원국에게 무기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9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로 국방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국가들도 군사력 강화를 위한 무기와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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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벨기에 브뤼셀 본부 앞에 서있는 EU기 기둥. 2022.09.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무기 공동구매 대출 지원(세이프·SAFE)' 제도의 예산 1500억 유로(약 244조원)의 회원국별 잠정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폴란드가 437억 3400만 유로(약 71조원)로 가장 많고, 루마니아가 166억 8000만 유로, 프랑스·헝가리가 각각 162억 1600만 유로를 받게 됐다. 이어 이탈리아는 149억 유로, 벨기에는 83억 4000만 유로, 리투아니아는 63억 7500만 유로, 포르투갈은 58억 4100만 유로, 라트비아는 56억 8000만 유로를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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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무기 공동구매 대출 지원(세이프·SAFE)' 프로젝트의 국가별 대출 금액.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 집행위는 "각국의 신청 금액을 기준으로 배정액을 산정했다"며 "오는 11월 각국이 제출하는 세부 계획을 근거로 최종 대출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출은 내년 초에 집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우주·방위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이프는 역대 EU의 가장 성공적인 안보 프로젝트"라며 "이 예산은 우리의 적을 억제하고 유럽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헨나 비르쿠넨 EU 집행위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부위원장은 "오늘의 결정은 EU의 방위 협력에 대한 의지와 더욱 안전한 미래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 초 총 8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발표했다.
이중 1500억 유로는 세이프 프로젝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27개 회원국이 EU로부터 대출을 받아 공동 구매 형식으로 자국 내 방공시스템 등을 갖추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대출금은 이자가 낮고 장기 상환이 가능하다. 최장 45년 안에 갚으면 되며 10년간의 상환 유예 기간도 부여한다.
영국과 캐나다, 한국, 일본 등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국가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세이프 자금으로 공동구매하는 무기의 부품 65% 이상은 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권역, 우크라이나에서 조달해야 한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영국·캐나다와 공동구매 참여를 위한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