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최근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과 롯데카드 악성카드 감염 등 기업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보보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자극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과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03분 기준, 싸이버원은 전일대비 710원(22.02%) 오른 393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SGA는 전일대비 670원(21.07%) 오른 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코닉오토메이션(16.24%), SGA솔루션즈(9.90%), 가비아(9.76%), 샌즈랩(8.84%) 등 보안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안주 강세는 KT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부터 경기 광명·부천, 서울 금천구 등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FBS, 일명 펨토셀)을 통해 통신 트래픽을 가로채는 방식이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약 5000만 원으로 추정되며, 수도권 외 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피해 사례 중 상당수가 ARS 인증을 이용한 무단 결제로 나타나면서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금융감독원 또한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롯데카드도 일부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해킹 피해를 입고 지난 1일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한 바 있어, 정보보안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보안 예산 확대 및 관련 규제 정비 가능성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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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KT 가입자들의 집단 소액결제 해킹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KT플라자의 모습. 2025.09.09 ryuchan09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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