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참석 후 푸틴과 회담
딸 주애 동행에 후계 구도 부각…6년 만의 방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외교부는 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시간이나 별도의 만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양자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과 시 주석과의 회담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협력을 확대하며 사회주의 대업을 함께 진전시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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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평양을 출발한 특별열차로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숨가뿐 일정을 소화했다. 역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직접 마중 나왔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26개국 정상들이 함께했다.
행사 직후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된 북한군의 '용맹한 활약'에 대한 찬사를 들었다고 러시아 측은 전했다. 이번 열병식 참석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14년 만에 다자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다.
또한 이번 방중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딸 주애를 대동해 국제 행사에 첫 공식 노출시키면서 차기 후계 구도를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정세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답방 형식'의 방북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이 북한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 첫 방북이 유일하며, 당장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쌍십절) 행사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