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전후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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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타 하우스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현재 국제사회에서 권위주의 정권을 대표하는 국가들의 정상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모여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도 연대와 단합,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결의하는 양상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계획을 확정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르면 내일 중, 늦어도 모레쯤에는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의 참여와 역할과 관련된 더 명확한 그림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딕·발틱 8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품목 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한 추가 무기 지원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특히 방공시스템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URL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통보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돈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무기 지원 프로젝트이다. 지난 7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뤼터 나토 사무총장 간 회담 때 합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래의 안보 제공은 현존하는 전시 시스템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어야 한다"며 "누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편에 미국이 서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우크라이나는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미래 전체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해 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