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갖자고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나는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이 준비가 되면 모스크바로 오게 하면 된다. 그런 회담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푸틴의 제안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보면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러시아의 여러 음모를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의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안보는 다른 나라의 희생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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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