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도착 전 베이징역 경비 보강
北대사관 금형원판 설치 등 '새단장'
AFP "정치적 연극의 극치…새 정치 연대 무대"
시진핑 주석·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6년 8개월 만에 중국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은 곧장 베이징 시내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 베이징역 인근은 전시 수준에 준하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VIP 통로 주변에 공안들이 보강 배치됐으며, 김 위원장의 도착이 임박해선 베이징역에 약 5m마다 1명씩 공안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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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photo@newspim.com |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오후 4시께 모습을 드러냈고, 약 10분 후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경호 차량 등과 함께 베이징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은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그가 북한대사관으로 향하기에 앞서 대사관 앞 도로는 통제됐으며, 공안과 사복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20분께 대사관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대사관은 최근 새단장을 했다. 애초 북한대사관 본관 옥상에는 인공기만 걸려 있었는데, 이번에 금형원판을 새로 설치했다. 금형원판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담긴 글귀가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 주석 왼쪽에는 김 위원장,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한다.
주요 외신은 이번 회동을 두고 "시진핑이 러시아·북한 정상을 처음 한자리에 불러 세운 외교력 과시"(로이터)이며, 동시에 "이란·미얀마까지 포섭한 반서방 권위주의 진영의 결집, 곧 '변화의 축(axis of upheaval)'의 출현"(가디언)이라고 평가했다.
AFP는 이번 열병식을 "정치적 연극의 극치이자, 새로운 축의 정치적 연대를 선명히 하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서방 정상 대부분이 불참한 가운데, 슬로바키아·세르비아 정상만 참석해 서방 동맹의 균열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이르면 이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계기 회담 이후 6년여 만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 여부가 결정됐는가라는 질문에 "일정을 고려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대표단과 직접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6월 평양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