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불안했지만 안정감 찾으며 이본 리 세트 스코어 2-0 제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셔틀콕 여제'로 불리는 안세영(삼성생명, 1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에서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16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28일 열린 경기에서 독일의 이본 리(55위)를 상대로 단 36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5, 21-7) 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다음 라운드에서 캐나다의 미셸 리(16위)와 8강 진출을 두고 맞붙게 된다.
![]() |
승리 후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BWF] |
경기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1세트 초반 상대에게 내리 점수를 내주며 3-6, 이어 6-10까지 끌려가는 등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빠른 전환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곧바로 격차를 좁혔다. 이후 9-12에서 연속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고, 리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13-1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14-14 동점을 허용했지만, 접전 끝에 15-14로 앞선 뒤에는 연속 6포인트를 쓸어 담으며 21-15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2-1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8-1로 달아났다. 이후 리가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격차를 계속 벌려 19-5까지 달아났고 이후 흔들림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올 시즌 안세영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잇따라 휩쓸었고, 세계혼합단체선수권(수디르만컵)에서도 단식 5경기를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6월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한 해 열리는 4개의 슈퍼 1000 대회 중 무려 세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오픈 우승도 안세영의 기세에 불을 지폈다.
다만 지난 7월 중국오픈에서는 무릎 부상 여파로 4강전에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기권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후 진천선수촌에서 집중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이번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다시금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정상 방어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1977년 창설 이후 주기를 달리하다가, 현재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치러지고 있다. 2023년에는 안세영이 한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단식 정상에 오르며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관계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안세영은 대회 2연패라는 또 하나의 업적을 세우게 된다.
한편 여자단식에 출전한 심유진(인천국제공항, 12위)도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가은(삼성생명, 17위)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5위)에 패해 탈락했다. 여자복식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 5위)은 32강을 가볍게 통과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