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오프로드 버전 '크로스' 트림 일본·유럽에 출시
소형 전기 SUV+오프로드로 도심부터 레저까지 가능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EV)'(수출명: 인스터)에 오프로드형 트림 '인스터 크로스'를 추가하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캐스퍼 EV는 일본·유럽 시장에서 단순 도심형 전기차 이미지를 벗어나 캠핑·차박 등 레저 수요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전기차'로 포지셔닝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은 9월 10일 출시 예정인 인스터 크로스의 사전예약을 8일부터 시작했다. 전용 앞뒤 범퍼, 루프 바스켓,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외관을 강화했고, 고효율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393km 주행이 가능하다.
![]() |
현대차 일본법인은 9월 10일 출시 예정인 인스터 크로스의 사전예약을 지난 8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 |
사전예약 고객에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프리미엄 넥쿠션·피크닉 매트 등 5종의 아웃도어 세트를 제공한다. 일본 판매가격은 372만9000엔(약 3511만원)으로 한국보다 약 200만원가량 높다.
올해 7월까지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본에서 총 326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 일본법인 전체 판매량의 57%를 차지하는 수치다. 규모는 작지만 사전예약 물량을 초과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확인했다.
유럽에서는 올해 초 크로스 트림을 공개하고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유럽 사양은 1회 충전 시 최대 36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다. 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1만2698대로, 독일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전기 소형차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캐스퍼 EV는 현대차 전기차 수출 실적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은 국내 4522대, 해외 2만3541대로, 전체 판매의 84%가 수출에서 나왔다. 특히 유럽·일본뿐 아니라 호주·중동 일부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소형 SUV와 오프로드 감성을 결합하는 판매 전략은 현대차만의 특징은 아니다. 스즈키 짐니와 지프 레니게이드는 소형 SUV로 정통 오프로드와 미니멀한 SUV 감성을 함께 갖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대부분이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캐스퍼 EV만이 가지는 차별점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임에도 주행거리, 수납공간, 인포테인먼트까지 갖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수입차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판매량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