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습니다."
9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13년 만에 K리그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울산 HD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는 가운데,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여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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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신태용 울산 HD 신임 감독이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8.09 zangpabo@newspim.com |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이어 성인 대표팀, 인도네시아 각급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 무대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성남FC 비상근 단장을 맡았지만, 7위로 추락한 울산의 요청을 받고 '구원 투수'로 복귀했다.
신 감독은 "울산 선수들이 국제대회와 리그를 병행하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뼛속까지 짜내는 축구를 했다"며 "찬바람 불기 전에 컨디션을 되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인 목표도 분명히 했다. 현재 울산은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차가 26점 차로 벌어져 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우승은 어렵다. 하지만 2~3위는 가능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마침 이 날은 신 감독의 복귀 무대가 있는 날이다. 신 감독은 한바탕 입담을 쏟아낸 뒤 제주SK와 홈 경기에 대비했다. 4634일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신 감독의 복귀전 상대는 다름 아닌 '스승' 김학범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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