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독점 속 중견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
효성중공업, 1년 사이 12계단 '점프'
중흥토건은 26계단 급락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토목건축부문 상위권에선 지난해와 같이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졌다. 반면 15위권 이하 중견 건설사 사이에선 순위 등락 폭이 커지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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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부문) 15~45위.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발표한 국토부 시평 순위에 따라 중견 건설사 사이 분위기가 상반됐다.
지난해 17위였던 계룡건설산업과 15위 제일건설은 올해 자리를 바꿨다. 서희건설은 18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시평액이 약 1000억원 오르면서 18위에서 17위로 상승했다. 19위는 태영건설이다. 2023년 말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며 지난해 24위까지 내려갔으나 1년 동안 알짜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끌어올리며 20위권 안에 다시금 안착했다.
'깜짝' 순위 급등을 보인 회사도 있다. 지난해 39위였던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은 시평액을 4500여억원 늘리면서 1년 사이 순위가 12계단 뛰었다. 25위를 기록한 두산건설 또한 2024년 세 계단, 올해 일곱 계단을 각각 오르면서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 부동산회사로의 업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우미건설은 시평액이 28.2%(1조7542억원→2조2482억원) 상승하며 6계단 올랐다.
이 밖에도 ▲KCC건설(25위→20위) ▲쌍용건설(26위→23위) ▲한신공영(28위→26위) ▲대방건설(23위→22위) 등이 순위 상승의 기쁨을 누렸다.
중흥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순위가 26계단 급락했다. 지난 6년간 15~18위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시평액이 전년 대비 40% 넘게 감소한 1조836억원에 머무르며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채비율 증가로 애를 먹었던 금호건설(20위→24위)과 지난 한 해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던 동부건설(22위→28위)은 시평액이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수금이 늘어나며 현금흐름이 악화된 진흥기업(41위→44위)도 세 계단 떨어졌다. 제일건설은 15위에서 17위로, 반도건설은 29위에서 30위로 하락했다. 올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58위→68위)은 순위 낙폭이 컸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최근 1년간 실적, 재무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집계한다. 향후 1년간 공사 발주 시 입찰 자격 제한이나 시공사 선정에 활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