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메모리 매출 21.8조원으로 선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지르며 매출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력이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 등 전체 메모리 부문에서 매출 2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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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약 2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SK하이닉스에 뒤쳐졌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는 HBM 호조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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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9000억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HBM 부문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의 HBM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41%에서 올해 2분기 17%로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점유율 하락에는 대중국 수출 제재로 인한 판로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삼성의 HBM 판매량이 1분기 바닥을 찍은 후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HBM3E 판로 다각화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점유율 회복의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 차세대 칩셋 '루빈'에 HBM4를 납품하기 위해선 품질 확보와 일정 수준의 수율 달성이 필수"라며 "최근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 수주에 성공한 만큼, 전반적인 실적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