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급증과 사망자 발생에 따라 작업중지 권고, 무더위쉼터 운영 연장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 |
폭염 속 축사내 분무환기 시스템 가동. [사진=경기도농기원] |
경기도가 28일 발표한 '폭염 대처 일일상황 보고서(27일 오후 5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5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5명)보다 19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장 더웠던 2018년 동기간(306명) 대비 81% 증가해 기후위기에 따른 보건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이천에서는 80대 남성이 자택 인근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중 쓰러졌고, 파주와 성남에서는 각각 60대와 50대 남성이 길가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응급실 도착 후 숨졌다.
경기도는 체감온도 35℃ 이상 시 도내 모든 공공기관 발주 공사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날 현재 도 및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72개소 중 41개소에서 작업이 중단됐다. 또한 시군 발주 공사장에도 작업중지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8500여 개소가 운영 중이며 이동노동자 쉼터(21개), 소방서 쉼터(207개) 등도 함께 가동되고 있다. 쉼터 이용자 수는 이동노동자쉼터 142명, 양산 대여소는 139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폭염 저감시설과 살수차도 총 135대(4843km)를 운행해 도심 열섬 완화에 나서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당일 온열환자 17명이 이송됐고 응급 현장처치는 4건이 이뤄졌다. 무더위로 인한 상담은 누적 90건에 달했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며 노동안전지킴이 112명이 중소규모 건설·제조 현장 230개소를 점검했다. 아울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및 방문건강관리 등을 통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 8만8천여 명에 대한 안부 확인과 예방활동도 병행 중이다.
민영기 아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수시 수분섭취와 무더위 시간대(정오~오후 5시)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7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기후보험'을 통해 온열질환자에게 진단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7월 25일까지 총 55명이 해당 보험 혜택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폭염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재난"이라며 "시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