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열려 있다고 현지시간 28일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을 향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현실, 즉 북한의 핵무기 보유능력을 인정하라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의 이같은 전언이 나왔다.
이날(29일)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국제사회의 시도를 거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하루 전 날짜로 낸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한 북미 간 접촉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여정의 담화는 지난 28일 오전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취임 54일 만에 비난 포문을 연데 이어 나왔다.
그는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을 거론하며 "현재는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시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2018년 6월)와 베트남 하노이(2019년 2월), 그리고 판문점(2019년 6월)에서 회동하며 관계를 이어갔지만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두 나라의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인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하는 데 전제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여정, 북미 정상회담 관련 "미국의 희망일 뿐"...대남 이어 대미 차단벽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