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매출·영업익 4.2% 증가, 클라우드 비중 40% 돌파
공공·금융 중심 'AI·클라우드 사업 수주' 확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물류 부문, 수익성 관리에 집중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SDS가 올해 2분기 클라우드와 AI 사업의 성장을 발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렸다. 하반기에도 공공·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24일, 삼성SDS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 5,120억 원, 영업이익 2,3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60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했지만, 전략적 성장 사업의 성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전체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치와 비교하면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S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3조 5,423억 원, 영업이익 2,366억 원, 당기순이익 1,946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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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은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IT서비스 매출은 1조 6,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전 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해 IT서비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공공 및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생성형 AI 기반 MSP 사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대구센터의 고보안 인증과 GPU 기반 고성능 인프라를 활용해 공공 및 금융 중심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적 차별화를 위해 업종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기존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금융, 제조, 공공 등 각 산업군별로 요구되는 특화 기능을 반영한 에이전트 모델을 고도화하고,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고객사 맞춤형 컨설팅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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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삼성SDS타워. [사진=삼성SDS] |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의 '온나라 업무관리 시스템'을 민간 SaaS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플랫폼' 구축 사업 등 상반기 공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했다. 현재 이들 서비스는 자사의 민간협력형 클라우드 센터인 대구센터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자체 플랫폼 '패브릭스'와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를 적용해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정부 디지털 플랫폼 정책과 보조를 맞춰 입법·행정·지자체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며 "방산 분야에서는 합참 지휘통제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 중이고,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대행 사업과 데이터 기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금융 프로젝트에서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삼성SDS는 금융 규제 환경 변화에 발맞춰 AI 기반 상담 시스템, 차세대 ERP 등 다양한 기술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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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SDS] |
솔루션사업부 역시 ERP 고도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글로벌 SaaS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SCM(공급망 관리), CRM(고객관계관리), HCM(인적자원관리) 등 핵심 업무 시스템 사업이 본격화되며 SaaS 기반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SDS는 업종 특화형 SaaS 제품 고도화와 함께, 해외 법인 및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솔루션 사업의 범위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SAP와 체결한 프리미엄 서플라이어 파트너십을 활용해 고보안 산업군에 적합한 ERP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AI 기반 기업용 에이전트 솔루션의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물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과 미국 관세 정책 영향,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물류 사업 매출은 1조 8,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9% 줄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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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SDS] |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1분기에 조기 선적된 화물 물량의 영향이 소멸되면서 항공·해상 물동량이 감소했고, 특히 중국발 미국향 화물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하반기에는 첼로스퀘어 5.0을 중심으로 한 SCM 최적화, AI 기반 리스크 모니터링, 챗봇 기능 등 첨단 물류 기능을 강화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 대상 첼로 컨퍼런스를 미주, 유럽, 아시아 등에서 확대 개최해 신규 수주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각 지역별 물류 운영 사례와 AI 기반 자동화 도입 성과를 소개하고, 잠재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는 데 집중, 국가별 물류 환경과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이를 현지 영업 전략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S는 오는 9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5'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신규 제품과 다양한 고객 사례, 파트너 협업 모델이 공개될 예정으로, 삼성SDS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시장에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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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SDS] |
삼성SDS는 정부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침에 발맞춰 구미 지역에 차세대 AI 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GPU 인프라 확보, 고성능 컴퓨팅, AI 플랫폼 구축 등과 관련된 조 단위 투자 계획이 거론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행안은 정부 공모와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조율 중이다.
이호준 부사장은 "엔드 투 엔드 풀스택 AI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서,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클라우드와 AI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이제는 실적에 구체적으로 반영되는 단계로, 하반기에도 공공·금융 중심의 대외 사업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ERP, SCM 등 전략 사업을 고도화해 지속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