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 개선·유해 물질 제거 포함된 필수 공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집을 잡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본부 개보수 비용 문제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백악관에 서면 답변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 본부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예산 초과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측 요청에 대해, 해당 사업이 광범위한 안전 개선과 유해 물질 제거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은 파월을 수개월간 비판해왔으며,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파월 해임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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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러셀 보트 미국 행정관리예산국(OMB) 국장은 파월 의장이 연준 본부 리모델링을 "사치스럽고 비용이 과도한"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비난했고, 이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보트에 보낸 서한에서 "(연준) 두 건물 모두 구조적 보수와 업데이트가 시급한 상황이었으며, 직원들이 일하기에 안전하고 건강하며 효율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석면 및 납 오염물 제거, 노후된 전기·배관·냉난방 시스템, 화재 감지 및 억제 장비를 전면 교체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보트 국장이 언급한 것처럼 VIP 전용 엘리베이터나 식당, 새 대리석 설치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리석 교체는 "원래의 재료가 훼손됐거나, 역사적 보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해당 프로젝트는 2017년 이사회에서 처음 승인된 이후 지금까지 철저한 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연준 감찰관(Inspector General)도 비용 및 세부 정보에 대해 완전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의 서한은 이번 주 초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의 발언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며, 연준 홈페이지에 공개된 프로젝트 관련 설명과도 일치한다.
파월은 연준이 "자발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제출했고, 2020년과 2021년에 NCPC로부터 승인도 받았다"면서, 일부 설계 변경이 있었지만 해당 사항들이 NCPC의 재검토 요건을 충족할 만큼 중대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건물은) 연준 의장을 위한 호화 맨션이다. 전혀 불필요하며 과잉 지출된 프로젝트다. 대통령이 이를 점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레빗은 만약 점검 결과 문제가 발견된다면 대통령이 파월을 해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리모델링 비용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사기죄'가 적용되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