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파월 턱밑까지 다가온 트럼프 칼날…월가 "찌르는 즉시 금융시장 사망선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들 "연준 독립성 훼손되면 달러·채권 대혼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을 사실상 작정한 듯 강경 행보를 이어가면서 월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 약 12명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서한의 초안을 꺼내 보이며 이를 실제로 단행할지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해임설을 일단 부인하면서 시장은 아직까지 해임 리스크를 전격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임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 독립성 훼손으로 달러와 미 국채 시장이 겉잡을 수 없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 설마 해임?

월가에서는 대통령이 실제로 연준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처럼 시장 예상 반응을 모를 리 없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이를 거부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법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 연준 의장은 '직무상 부정행위'가 아니면 사실상 해임이 불가능하며, 이를 위한 증명 책임과 대법원 판례 장벽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에버코어 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우리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 혼란을 경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대법원 역시 이 같은 해임을 승인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임설을 부인했지만, 25억 달러 규모의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의 예산 초과와 관련된 조사를 이유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해임 여지를 남겼다.

파월은 해당 공사에 대해 연준 감사관에게 추가 조사를 요청했고, 연준은 웹사이트에 FAQ 문서를 공개하며, 공사 비용 증가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 구하는 "파월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번 공격도 단호히 버텨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올해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확률을 24%로 봤는데, 해당 베팅이 작년 말 처음 만들어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긴 하나 현실화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지난 금요일자 메모에서 파월 해임은 "시장에 가장 과소평가된 리스크 이벤트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 독립성 훼손되면 시장엔 '재앙'

전문가들은 시장이 '설마'하는 파월의 해임이 현실화하면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 불가피하며 이는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한다.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 금융시장의 핵심 원칙 중 하나로, 이 원칙이 훼손된다는 인식은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급격한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 나아가 국제적 평판에 심각한 장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AGF 인베스트먼츠의 미국 정책 수석 전략가인 그렉 발리어는 메모에서 "트럼프는 금리를 낮추고 싶어하며, 파월 해임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그것이 오히려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을 잃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연준의 독립성 상실로 인해 달러의 강세와 기축통화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솔레는 "연준의 독립성은 달러가 기축통화로 유지되는 핵심 기반"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통화를 보유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물가가 통제될 것이며, 채권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데, 달러의 경우 이는 연준이 정치와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이 연준 수장의 변화 자체를 독립성 상실로 인식하게 된다면, 달러를 보유할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향해 연달아 비판을 쏟아낸 5월에도 달러는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0.25% 하락했다.

국채시장 역시 연준 독립성이 훼손되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이 정치적 요구를 맞추기 위해 조기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날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5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만약 파월 해임이 현실화된다면 "최소한 달러와 국채 시장에는 지속적이고 뚜렷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새로 반영될 것이며, 향후 수개월 동안 경제지표와 통화정책의 운용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3~4% 급락하고, 미국 채권 금리가 30~40bp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파월 해임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직접적 위협" 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소속 루이지애나주 존 케네디 상원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경우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국채시장도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파월이 트럼프의 요구에 따라 금리를 300bp(3%) 인하하면, 채권시장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고, 금리는 급등할 것이며, 정부의 자금조달에도 심각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등도 연준의 독립성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이먼은 연준의 독립성 유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파월뿐만 아니라 향후 후임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고, 모이니한 CEO는 "감시와 검토는 필요하지만, 연준은 본질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할 조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