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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상호관세 드라마 관전평 "시간 벌었지만 불확실성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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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간 벌었지만 8월 1일 이후 협상·경제 전망은 '안갯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14개 교역국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의 즉자적 반응은 '불확실 변수 연장에 따른 위험 회피'였다. 최종 발효 시점까지 3주 남짓 시간을 벌었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연장되는 셈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물론 4월초 '해방의 날' 직후 시장이 보인 패닉 반응과는 거리를 뒀다. 일명 'TACO 트레이드(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결국 겁을 먹고 물러선다)'에 힘입어 단기 급반등한 시장으로선, 쉬어갈 핑계가 필요했던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관세의 실물 경기 영향이 여름 이후 본격화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개될 인플레이션 동향과 소비경기와 관련해선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 통보의 시간 = 연장전의 시작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서한을 보내 8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밝혔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라오스와 미얀마에는 최대 40%,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30%,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25% 등 12개 국가에 보낸 관세 통보 서한을 추가로 공개했다.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반미 정책을 비난하며 이에 동조하는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관련 서명이 담긴 서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협성 시간 추가 확보는 '긍정'...불확실성은 '증폭'

이날 관세 발표에 전문가들은 일단 8월 1일까지 협상 시간을 추가로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나, 그 사이 미국의 경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과 협상 과정에서 잠복한 '돌출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 등은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링엔과 베일 하트만은 "원래 90일 유예 조치가 8일 만료돼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간접적으로 유예가 3주 정도 연장된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완화 기간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경제 전망은 훨씬 더 암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예 조치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시된 데드라인(8월1일)은 확정적이냐`는 질문에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100% 확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8월 1일 이후에도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하는 관세율 자체보다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더 길어지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CNBC는 백악관의 최근 발표들을 종합할 때 이번 주 관세 전망이 명확해지거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며,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도 높지만, 무역 긴장이 재점화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경고했다.

◆ 美 경제 다시 '시험대' 가능성

전문가들은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미 경신한 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국들을 대상으로 관세 위협 카드를 꺼내 드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점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간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고객 노트에서 "미국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관세가 경제 성장 제한과 물가 상승을 동시에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합의는 범위가 제한적이며 여러 의문점을 남긴다"며 "무역 불확실성을 줄이는 포괄적인 무역 협정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조사나 법적 쟁점들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현지시간으로 15일 공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 경우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자해극 논란이 재점화기 쉽다. 덕분에 트럼프의 강경 태도가 다시 누그러질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일정 역시 더 후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관세는 CPI 인플레이션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일부 기업들이 6월과 7월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보고서는 관세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JP모간 마테이카는 "관세 시행 전 주문이 앞당겨졌던 효과는 결국 되돌려 받을 것이고, 구매력 압박으로 소비도 약화될 것"이라며 "설령 극적인 후퇴(관세 철회)가 있더라도, 현재 관세 상황은 연초 예상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미국 주식 전략가 스콧 크로너트는 CNBC에 출연해 "새로운 관세로 월가의 실적 기대치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로너트는 "이런 국가별 관세는 전체 지수보다는 특정 기업, 산업, 섹터에 훨씬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수 전체에 대한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월가에서는 이번 관세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자리한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불확실성만으로 미국 경제가 망가질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을 꺾기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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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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