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미군 병력 추가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개전 3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의 양상이 단순 공습에서 '지상 점령'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공군과 해군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 수행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미국 관리 2명을 포함한 4명의 소식통은 "해협의 항행 안전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란 해안선에 미 지상군을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미군 증원 논의는 다음 주 중동에 도착할 예정인 2,000명 이상의 해병대원이 포함된 상륙준비단(ARG)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군은 최근 함상 화재가 발생한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호를 정비를 위해 그리스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상당한 전력 손실을 겪고 있으며, 이번 지상군 증원 검토는 이러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집중된 핵심 허브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직접 통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섬이 이란 경제에서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을 고려할 때, 시설을 파괴하는 것보다 지상군이 직접 점령해 통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미군은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석유 인프라까지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지상군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도박이기도 하다. '새로운 중동 분쟁 불개입'이라는 대선 공약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미국 대중의 전쟁 지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지금까지 7,800회 이상의 공습으로 이란 선박 120여 척을 파괴했으나, 이 과정에서 미군 13명이 전사하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지상군 파병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번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의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 파괴와 해군 궤멸, 테러 대리 세력 무력화, 그리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