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주요 4개국 정상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동시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 국가 정상이 함께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해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메르츠 총리는 함께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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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부터) 독일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ihjang67@newspim.com |
메르츠 총리가 지난 6일 독일 의회에서 제10대 총리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유럽을 대표하는 3대 강국의 국가 리더십이 완전체를 형성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이들 3국에서는 대선·총선 일정이 없기 때문에 유럽이 외교·안보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강력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2027년 실시되며, 영국 총선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 올해 총선을 치른 독일도 2029년 총선을 실시한다.
유럽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0일 간의 휴전에 러시아가 즉각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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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독립광장(마이단)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10. ihjang67@newspim.com |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협정 요구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한다"며 "러시아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영국의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전면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여 함께 설 것"이라며 "유혈 사태는 끝나야 하고 러시아는 불법 침략을 중단해야 하며 우크라이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안에서 안전하고 위협 없는 주권적 국가로 번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방문은 유럽의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의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9일 27개 전체 회원국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최소 30일간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러시아가 평화 달성 의지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전에 이런 성명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회원국과 함께 동참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