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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2025,예년 보다 차분한 개막…"MZ컬렉터 몰릴 주말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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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VIP프리뷰로 시작,11일까지 나흘장
글로벌 미술경기 침체 여파로 열기 주춤
양보다 질 목표,콘텐츠 제고와 국제성에 진력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중 가장 호조를 보여온 아트부산(Art Busan)이 14회째를 맞은 올해는 개막열기가 예년만 못한채 차분하게 막을 올렸다. 8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벡스코에서 돛을 올린 '아트부산 2025'가 11일까지 나흘간의 장을 펼친다.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아트부산 2025에 참가한 갤러리현대의 부스 전경. 올해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가의 다양한 회화 연작으로 솔로부스를 꾸몄고, 출품작 12점이 개막 첫날 모두 판매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미지=갤러리현대] 2025.05.09 art29@newspim.com

아트부산 2025에는 17개국에서 109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화랑이 29곳이나 되고, 그중 상당수가 올해 처음으로 부산을 찾는 것이어서 금년들어 페어가 더욱 국제성을 띄고 있다. 아트부산은 키아프(KIAF)에 이어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다. 특히 상반기 국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중 가장 규모가 큰 페어여서 그 실적여부가 하반기 국내 아트페어의 판도를 가늠케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트부산은 최근 참가화랑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미술경기 침체와 국내외 운송비, 각종 경비 등의 급증이 원인이다. 페어에 참가해도 경비만 잔뜩 쓰고, 실적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해 많은 화랑들이 페어 참가숫자를 줄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아트부산은 금년들어 참가화랑수가 한창 때에 비해 약 30개가 줄었다. 그 때문에 벡스코 전시장의 너른 공간이 올들어서는 시원하다 못해 휑하게 뚫린 느낌을 주었다. 썰렁한 거 아니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고객들도 많았다. 관람객들은 쾌적해진 전시공간에서 여유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긴 하나, 부스대여료 등 많은 경비를 부담하고 참가한 화랑들로서는 속이 바싹바싹 타는 실정이다.

[부산=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8일 개막한 아트부산 2025의 VIP프리뷰 전경. [사진=아트부산] 2025.05.09 art29@newspim.com

전시장에서 만난 한 화랑대표는 "아트부산은 매년 열기가 뜨거워 대체로 기대하고 나오는 페어인데 올해는 그 열기가 많이 식은 느낌이다. VIP 오프닝 데이의 활기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경쟁력있는 작품들은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판매도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판매속도가 더딘 편이다. 최근 그 숫자가 늘고 있는 신세대 고객인 MZ컬렉터가 몰려들 주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화랑 숫자가 준 것에 대해 손영희 아트부산 이사장은 "아트페어는 시장동향에 따라 변동이 있게 만련이다. 계절적으로 봄에는 국내외에서 많은 아트페어가 한꺼번에 몰려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트부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참여갤러리의 심사기준을 계속 까다롭게 가져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콘텐츠의 다양성과 국제성 확대에 집중해 페어를 꾸몄다"고 밝혔다.

[부산=뉴스핌] 아트부산 2025에 처음 참가하는 미국 뉴욕 기반의 CANADA 화랑의 부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9 art29@newspim.com

금년도 아트부산에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 OKNP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는 물론, 뉴욕 기반의 캐나다(CANADA), 밀라노 기반의 마시모데카를로(MASSIMODECARLO), 도쿄 기반의 코타로 누카가(KOTARO NUKAGA)와 화이트스톤(Whitestone), 홍콩 기반의 탕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 베를린 기반의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 등 국내외 갤러리가 참가했다.

주최측은 상업적 장터인 아트페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전시 섹션인 커넥트(CONNECT)를 강화했다. 특별전 CONNECT는 올해 '영토와 경계'를 주제로 총 11개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총괄 큐레이터를 맡은 라인문화재단의 고원석 디렉터는 벡스코 전시장 내부에 주제전 '조각난 경계, 살아있는 것들'을 구현했다. 또 부산시 야외공간인 도모헌에서도 조각가 정현의 대형조각 전시를 기획했다.

올해 아트부산의 메인섹터인 갤러리즈에서는 참여화랑 중 가장 넓은 부스를 조성한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갤러리현대, 에스더쉬퍼, PKM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탕컨템포러리 아트, 화이트스톤 부스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8일 VIP 개막일에 이들 대형 갤러리 부스는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를 타진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부산=뉴스핌] 아트부산 2025에 국제갤러리가 출품한 우고 론디노네의 회화.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9 art29@newspim.com

판매 또한 호조를 보여 국제갤러리는 양혜규, 우고 론디노네, 김윤신, 이광호, 홍승혜 등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한국 1세대 여성조각가인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2019)은 7000만~8000만원에,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평창길 열두 물기운–#2 MJ134'(2022)도 8000만~9000만원에 팔았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작가의 한명인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도 1억원 안팎에 판매했다.

초록의 식물과 숲, 제주 바다 등을 싱그럽게 담는 김보희의 'Towards' 연작 12점을 들고 참가한 갤러리현대는 전 작품이 개막일에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판매가는 작품 크기 등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1억원대를 호가했다. 갤러리현대 김성은 이사는 "김보희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에 해당되는 녹색의 풍경화는 물론이고, 검은 수묵 느낌의 장중한 회화까지도 호응이 뜨거워 부산 수집가들의 수준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아라리오갤러리는 권오상의 조각 5점과 일본 작가 유카 사에구사의 섬세한 작품 3점, 코헤이 나와의 작품을 첫날 판매했다. 또 노상호, 차현욱, 강철규 등의 작품도 솔드아웃됐다. 강소정 아라리오 총괄디렉터는 "총 25점의 작품이 첫날 판매됐지만 금액대가 점당 300만~2000만원이어서 총 판매액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부산=뉴스핌] 아트부산 2025에 한국 화랑인 제이슨함 갤러리가 출품한 노라 뮤이테 나이버스의 회화 연작. 2020~2024. 종이에 컬러펜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9 art29@newspim.com

리안갤러리, 가나아트, 조현화랑, 제이슨함, 에스더쉬퍼, 탕컨템포러리아트 등도 판매실적이 좋았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호응이 뜨거운 작가들의 작품과 블루칩 아티스트의 작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조현화랑이 내건 '숯의 화가' 이배의 대형 회화는 각각 3억3700만원, 1억6800만원에 팔렸다. 또 향후 우상향이 예상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마켓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대기고객'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첫날 구매열기는 차가운 편이었다. '판매 완료'를 알리는 작품 옆 빨간딱지도 예년에 비해 찾아보기어려웠다. 침체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실적이긴 하나 과연 이같은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화랑주및 컬렉터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아트부산 2025에 한국의 아뜰리에 아키가 출품한 샬럿 키츠의 회화, 2023. 아키(AKI)는 영국의 젊은 작가 샬럿 키츠 외에 네이슨 패디슨, 스즈키 타카코 등의 해외작가와 한국작가 정성준 윤상윤 정유미 정인혜 콰야 이연미의 작품을 출품해 첫날 호조의 판매성과를 거뒀다.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5.05.09 art29@newspim.com

가나아트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의 '오픈런'같은 구입 열기는 사라졌고, 작품 수집에 임하는 고객들의 태도가 매우 신중해졌다. 그래도 인기있는 작품은 여전히 경합이 뜨겁다"며 "많은 화랑들이 MZ세대들이 몰려드는 주말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아트부산에는 처음 참가하는 해외 화랑이 많았는데 뉴욕 기반의 미국 화랑인 CANADA의 관계자는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지역의 새로운 컬렉터와 만나 네트워크를 쌓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산=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트부산 2025의 특별전 '조각난 세계, 살아있는 것들'(총괄 큐레이터:라인문화재단 고원석 디렉터) 중 부산광역시 도모헌의 야외전시 전경. 조각가 정현의 대형 작품이 도모헌 마당에 세워졌다. [사진=아트부산, PKM갤러리] 2025.05.09 art29@newspim.com

올해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신설된 '퓨처 아트 어워드'(FUTURE ART AWARD)는 FUTURE 섹션 참여작가 중 1인을 선정해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첫 영에의 수상자로는 WWNN갤러리 소속의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 제프리 청 왕(Jeffrey Chong Wang, 1979년생)이 선정됐다. 

아트부산 개막일인 프리뷰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 주한스위스대사관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대사, 개러지현대미술관 안톤 벨로브 관장, 샤넬코리아 클라우스 올데거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또한 주중 프랑스상공회의소 파비앙 파코리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들도 페어를 찾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아트컬렉터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파비앙 파코리 부회장은 "예술은 다양한 지역의 여러 관계자들이 꾸준히 교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작가와 갤러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아트부산이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산=뉴스핌] 아트부산 2025를 찾은 주중 프랑스상공회의소 파비앙 파코리 부회장. 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아트 컬렉터인 파코리 부회장은 이번 아트부산에서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인 정윤경, 신교명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트부산 2025의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5.09 art29@newspim.com

이어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은 독특하면서도 세련돼 눈여겨보고 있는데 그간 정윤경 작가 등의 작품올 수집했다. 올 아트부산에서는 이수진, 김보희, 배혜윰, 최준근, 박진규 작가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코리 부회장은 아트부산의 컨버세이션스 프로그램 중 5월 10일 열리는 '움직이는 아시아 미술:주체들과 플랫폼의 지형도'에 연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아트부산을 이끄는 정석호 대표는 "올해 아트부산은 '예술 그 이상의 경험'을 지향하며, 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즐겁게 탐색하는 전시를 구성하고자 했다"며 "미술작품과 함께 도시의 결을 깊이 들여다보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인 아트부산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5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아트부산 2025의 입장권은 1일권 4만원, 3일권 6만원으로 책정됐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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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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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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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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