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이영란의 아트픽]젊은 감각의 아트페어 'Art OnO'서 놓쳐선 안될 작품8

기사입력 : 2025년04월11일 21:01

최종수정 : 2025년04월12일 06:17

'신선하되 격조있게' 표방한 'Art OnO' 두번째 버전
서울 세텍(SETEC)에서 4월13일까지 아트페어
20개국 41개 화랑 참여,해외갤러리 비중 높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젊고 신선하되 세련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국제아트페어 'Art OnO 2025'가 10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장에 돌입했다. 오는 4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리는 Art OnO 2025는 기존의 대규모 아트페어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을 꾀한 아트페어다. 지구촌 갤러리 중 작가명성이나 작품값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성과 새로움을 견지한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를 선별해 페어를 꾸몄다. 물론 매머드 아트페어인 키아프, 프리즈서울에 비해선 규모도 훨씬 작고, 신생화랑의 비중이 큰 편이지만 '관심이 가고, 사고싶은 작품을 모은 페어'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욕과 브뤼셀에 지점을 둔 니노 마이어 갤러리가 'Art OnO 2025'에 출품한 얀손 스테그너(Jansson Stegner)의 유화 작품 'Duck', 2023. 캔버스에 유채물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얀손 스테그너는 여성은 근육질의 강인한 인물로, 남성은 19세기 장르 회화 속 인물처럼 길고 가는 몸체로 표현한다. 과장된 신체 비율과 자세를 부여함으로써 고착화된 젠더 관념에 유쾌한 전복을 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니노 마이어 갤러리] 2025.04.10 art29@newspim.com

'아트 오앤오'(Art OnO)는 'Art One & Only(아트 원 & 온리)'를 줄인 말로, 지구상에 오직 하나 뿐인 작품이란 뜻이다. 더불어 그 작품을 유일하게 내가 소장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아트 컬렉션이란 예술가가 만든 유일한 작품(판화, 사진 제외)을 지구상에서 나만 보유하는 만족감을 주는 행위다. 그 짜릿함을 이 아트페어에서 느껴보라는 취지에서 이같은 제목을 달고 지난해 처음 닻을 올려 올해 두번째다.

Art OnO를 탄생시킨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는 "저명한 작가에서부터 이머징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선보여 우리 미술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화랑수는 적지만 겹치는 작가가 거의 없어 다양한 작품 셀렉션이 되도록 했다. 또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컬렉터,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긴밀한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ART OnO에는 20개국에서 4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금년에는 해외 갤러리 비중이 늘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그 가운데 일본이 낳은 유명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b.1962~)가 만들고 진두지휘하는 카이카이 키키갤러리를 비롯해, 뉴욕·브뤼셀 기반의 니노 마이어 등 글로벌 미술계에서 파워를 키워온 해외 갤러리 8곳이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차렸다. 이로써 Art OnO는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한국 아트마켓과 글로벌 마켓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갤러리 중 하나인 마시모데카를로가 선보인 마크 양의 작품 'The Fall of Damned'. 2023. 캔버스에 유채. 182.9x147.3cm [이미지 제공=마시모데카를로]  2025.04.10 art29@newspim.com

ART OnO 2025의 참여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다양하다. 특히 아시아 갤러리들의 참여가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일본의 토미오 고야마, 미사코&로젠 갤러리를 비롯해 SAC갤러리, CON, AISHO, 갤러리 술타나 등이 참가했다.

지난해 Art OnO에 참가했던 국내 갤러리 중 A-라운지, 아라리오, 아트사이드, 갤러리바톤 등이 다시 참가했고, 해외 갤러리 중에는 에스더쉬퍼, 페레스프로젝트, 초이앤초이 갤러리가 올해도 참여하는 등 높은 재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아라리오갤러리가 선보인 노상호의 설치작품 '홀리-중력과 은총', 2024, 목재에 3D프린트, 캔버스에 아크릴릭, 단채널 비디오. 높이 3m의 이 작품은 개막 첫날 판매(3500만원)됐다. 고해성사를 하는 천주교회 내 고해당을 기이하면서도 흥미롭게 패러디한 작품으로 뒷면에는 눈사람으로 변해가는 인물을 담은 비디오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이미지 제공=아라리오갤러리] 2025.04.10 art29@newspim.com

뉴욕과 브뤼셀에 지점을 두고 있는 니노 마이어 갤러리는 참신한 작품을 여럿 들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실험적인 현대미술 작가를 조명해온 마이어 갤러리의 출품작 중에는 미국 작가 얀손 스테그너(b.1972~)의 비틀린 듯한 분위기의 인물화 연작이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MFA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활동 중인 스테그너는 여성은 근육질의 강인한 인물로, 남성은 19세기 장르회화 속 인물처럼 몸체를 길고 가늘게 표현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물들에게 매너리즘 회화처럼 과장된 신체 비율과 자세를 부여한 그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젠더 관념에 역설적 전복을 던진다. 이는 고착화된 남녀 미의 기준과 성적 매력에 대한 비판일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미(아름다움)가 어떻게 구조화되고 확대·재상산되는지 살펴본 심리적 성찰이기도 하다. 이번에 니노 마이어 갤러리는 니콜라 타이슨, 이슨 쿡, 데보라 드루익의 작품도 들고와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독일 영국 한국에 지점을 운영 중인 야리라거 갤러리가 Art OnO에 출품한 알렉산더 디크의 회화 'Schiebung(Shift)',2024. Oil, pigments, spraypaint on linen 190x150cm [이미지제공=야리라거 갤러리] 2025.04.11 art29@newspim.com

독일 쾰른과 영국 런던,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는 야리라거갤러리는 Art OnO 2025에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 중인 알렉산더 디크의 작품을 여럿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큰 사이즈의 회화들이 VIP 프리뷰가 시작되자마자 팔렸고, 작은 그림도 국내외 고객에게 판매됐다.

러시아계 독일인인 디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베를린예술대학에 입학해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신표현주의와 상징주의가 결합된 디크의 작품에선 바젤리츠의 영향이 언뜻 언뜻 보이기도 한다. 디아스포라를 경험한 작가로서 이주와 정체성, 분노와 열정, 정치와 역사 등 사회적 주제를 거칠지만 솔직하게 다뤄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국내의 파워 컬렉터이자 시인이기도 한 관람객은 디크의 인물화에 흠뻑 매료돼 즉흥시 한편을 헌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인 마시모데카를로는 올해 Art OnO에 파올라 피비, 존 맥알리스터, 마크 양과 같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출품했다. 그 중 마크 양의 적색과 청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회화 'The Fall of Damned'는 지옥으로 추락하는 듯한 사람들의 몸체가 겹겹이 표현한 작품이다. 카오스처럼 대혼란에 휩싸인 현대의 아수라장같은 단면이 연상돼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일본의 토미오 고야마갤러리가 Art OnO에 올해 처음 참가하며 출품한 요코 오노의 판화 작품 '언 인비저블 플라워'. 에디션 283/351. 아래는 '인비저블 플라워' 판화연작을 소개한 요코 오노의 화집이다. 판화셋트와 도록을 설치한 낡은 목가구는 1970~80년대 한국 주거공간을 컨셉으로 한 부스 디자인에 맞춰 화랑 관계자가 서울 동묘에서 구입해온 것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11 art29@newspim.com

토미오 고야마 갤러리는 요코 오노, 키시오 스가 등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톰 삭스 등 요즘 주가가 높은 유명작가 작품을 들고 나와 많은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기할 것은 '1970~80년대 한국 주거공간'을 컨셉트로 부스를 색다르게 꾸몄다는 점이다. 갤러리측은 서울 동묘 벼룩시장에서 이제는 자취를 감춘 우리 할머니·어머니 세대가 쓰던 자개 화장대를 비롯해 각종 빈티지 가구를 구입해와 작품과 함께 배치했다. 심지어 낡고 두툼한 명주이불을 거장의 작품 바로 옆에 '턱' 하니 던져놓아 이채로운 정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근엄한 아트페어였다면 "이게 뭐지?"했을 법한 공간설정이지만 의외로 신선하고 흥미로왔다.

코야마 갤러리 부스에는 요코 오노의 판화 작품 '언 인비저블 플라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총 351에디션 중 283번째 에디션으로, 종이박스 안에 19점의 작고 섬세한 판화가 담겨 있다. 작품가는 340만원이다. 이 화랑은 마키코 쿠도, 리카 미나미타니와 같은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내놓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출품한 사이먼 후지와라의 회화 'Who Is the Great Goat of the Night?'. 2023. 캔버스에 아크릴, 파스텔, 차콜. 218x160cm [이미지 제공=에스더쉬퍼 갤러리] 2025.04.11 art29@newspim.com

독일 베를린과 서울에 갤러리를 두고 명문 화랑 에스더 쉬퍼는 사이먼 후지와라, 라이언 갠더,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여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한국의 젊은 작가 전현선의 작품도 벽면 두곳을 할애해 걸었다. 겹치는 작가가 거의 없는 올해 Art OnO에서 전현선은 한국과 독일의 2개 화랑에서 러브콜을 받은 유일한 작가가 됐다.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이번에 가장 중심부에 내건 작품은 사이먼 후지와라의 2m가 넘는 회화 'Who Is the Great Goat of the Night?'다. 스마트폰을 든 일군의 괴생명체들이 '밤의 강자'가 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비꼬듯 그린 작품이다. SNS 세계에서 최고수를 노리며 우리 또한 무모한 싸움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풍자화라는 점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갤러리징크가 선보인 스페인 작가 신타 비달의 유화 'Station Hotel'. 2024. 80x80cm. 바닥에 있어야 할 도로가 우측으로 솟구쳐있고, 건물은 옆으로 드러누워 낯선 형국이다. 거리의 사람들도 똑바로 앉아있기도 하고, 공중에 붕 떠있기도 한데 작품은 수집한 고객이 위아래를 마음대로 바꿔가며 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가는 1만1400유로(한화 약1860만원). [이미지 제공=갤러리징크]2025.04.11 art29@newspim.com

갤러리징크는 이번 아트페어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스페인 여성작가 신타 비달의 작품이 호응이 가장 뜨겁다. 작가는 뉴욕 일대를 여행하면서 받은 영감을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해 Art OnO에 출품했다.

뉴욕 거리의 클래식함과 실내 공간이 어우러지며 잔잔한 서사를 담고 있는 비달의 회화는 분절된 원근법 때문에 기이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익숙한 공간을 불가능한 구조로 전환시키는 작가의 기법은 이번에도 여전해서 천장이 바닥이 되고, 벽이 하늘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마법을 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한국 화랑인 갤러리2가 출품한 전현선의 회화 연작. 100호 안팎의 회화 다섯점을 연결해 가로길이가 5m에 달한다. 왼쪽부터 '그림과 창문' 2023, '두개의 누워있는 뿌리가 드러난 세계'(3,4.6)2023, '사과와 사과' 2024. 캔버스에 수채물감. 전현선의 회화는 이번 Art OnO의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에도 나왔다. [이미지 제공=갤러리2] 2025.04.11 art29@newspim.com

서울과 제주에 화랑을 두고 있는 갤러리2는 요즘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 전현선(b.1989)의 회화를 여러 점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현선은 자신이 경험한 일을 작업에 옮기는데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상황의 분위기, 기류를 다층적으로 묘사한다. 장면 위에 겹쳐진 기하학적 도형들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감정이나 상황을 담은 것이다. 

전현선의 작품은 독일 화랑인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에도 여러 점이 내걸려 있다. 에스더쉬퍼 갤러리는 유럽지역에 전현선을 알리고 있는데 올 6월 아트바젤 바젤의 '언리미티드' 섹터에 전현선의 회화 연작을 공중에 거는 설치미술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의 메가 갤러리인 아라리오는 노상호, 백정기, 안지산, 옥승철, 임노식 등 1980년대생 작가들로 부스를 꾸렸다. 모두 동시대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한 고찰을 미술언어로 풀어내는 작가들이다. 특히 노상호의 작품은 아라리오 부스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해성사를 하는 장소인 천주교 성당의 고해당을 패러디한 혼합 설치작품 '홀리-중력과 은총'은 시니컬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작업이어서 단연 돋보인다. 

Art OnO는 서울 대치동 세텍의 넓직한 1,2,3 전시실 전체에 불과 41개의 갤러리가 부스를 차려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갤러리들의 부스 외에 특별전(최수앙 조각전)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추가됐고, 카페 등도 조성돼 있지만 대체로 여유롭게 미술축제를 즐길 수 있다. 키아프, 프리즈서울의 밀물처럼 밀려다니는 관람열기를 경험했던 이들 중에는 "아트페어가 너무 한산한 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데 차분한 가운데 컬렉터들이 관심 가는 작품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게 이 아트페어의 특징이다. Art OnO 2025는 4월13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5만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고객 불안과 불편 초래 사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김영은 인턴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20여일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최 회장은 SK그룹 내에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보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SKT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객들과 국민들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yym58@newspim.com 최 회장은 "고객의 입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고 고객뿐만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 질책을 하셨다"며 "마땅한 일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정부 조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번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 중이다. 최 회장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전반의 보안체계 점검과 함께 정보호보혁신위원회 설치 계획도 밝혔다.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사 대상으로 보안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며 "저희는 이번 사고가 보안이 아니라 국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방과 안보체계를 짜는 것이 중요하고 안보이자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고 신뢰를 얻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할 것이다. 불편을 겪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제 생각이 어떠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SKT 이사회가 이 사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논의를 잘해 좋은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예정된 SK텔레콤 국회 청문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과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다음은 최태원 회장의 사과문 전문과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yym58@newspim.com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습니다.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또한,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을 졸이신 많은 고객분들의 불편이 크셨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또 피해가 없을지 걱정을 하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또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고객뿐 아니라 언론이나 국회,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데 주력을 하겠습니다. 또 그래서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 보호 혁신 위원회를 구성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수습을 하기 위해서 일선에서 애써 주시고 계신 T월드,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또 회사 구성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저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서 생각하고, 신뢰를 얻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질의응답 전문> Q. 유심 교체를 했는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개인적 심경변화를 국민께 전한다면- 저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을 했습니다. 유심 교체는 안 했다. 해외 출장은 제가 듣기로는 다가오는 15일까지는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로밍 (문제를) 해결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 이후에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가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 이번 사태로 느꼈던 점은, 여태까지 이런 IT보안 부분은 IT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들께만 주로 전담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넘어서 보안이 얼마나 저희에게 중요한 사항인지에 대해서 좀 더 깨닫고 회사 전반, 그룹 전반이 나서서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앞으로도 이 점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Q.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설치가 어디에 되는 건지? 회장 직속인지, 몇 명 구성인지가. 전문가가 들어가기로 했는데 누가 들어가는 건가. 임직원도 포함되는지. - 가능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주로 외부 전문가를 모셔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겠다. 이런 위원회는 주로 저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하도록 돼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희 그룹은 그저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로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인다. 그렇게 국방 상황을 제대로 짜고 안보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안을 넘어서 안보고 생명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도록 하겠다. Q. 국회와 여론에서 해지가입자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제 생각이 어떠냐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SK텔레콤의 이사회가 이 사안을 놓고 계속 논의 중에 있다. 그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도록 기대하고 있다. 제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여기까지인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고객과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서 사과 말씀 드린다.  origin@newspim.com 2025-05-07 10:57
사진
트럼프 "8~9일 세상 뒤흔들 중대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내지 9일에 세상을 뒤흔들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심이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오는 8일이나 9일 매우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카니 총리와의 회동 중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아주 큰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수준의 발표"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내용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매우 긍정적인 발표"라고 궁금증을 낳았다. 그는 "이는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한, 수년간 나온 발표 중 가장 중요할 만한 것이 될 것"이라면서 "다들 꼭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트럼프는 '며칠 내로 나올 크고 놀라운 발표'에 대해 "세상을 뒤흔드는"(earth-shattering) 소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해 정말 지각을 뒤흔들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할 예정인 만큼 중동 관련 이슈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5-05-07 07: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