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단절 해소·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주거 선호도 상승
소음·매연 저감 효과에 부동산 가치도 상승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상부 공원으로 단지 연결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도심 내 차량 흐름을 지하로 내리고 그 위를 녹지로 덮는 '그린커넥트(Green Connect)' 방식이 새로운 도시 환경 조성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는 기존 도로로 단절됐던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상부 공간이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주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 |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화성시 동탄1·2신도시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생긴 상부 공간에 오는 2027년 1월 말까지 총 667억여 원을 투입해 공원을 포함한 각종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3월, 총 1.2㎞ 구간의 지하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축구장 12개 규모의 상부 공간이 확보됐다.
앞서 성남시도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의 소음 저감을 위해 추진한 '녹색 공원화 사업' 1단계 공사를 지난 2023년 완료했다. 이 사업은 이매동 아름삼거리부터 야탑동 벌말지하차도까지 이어지는 왕복 6차로 1.59㎞ 구간을 터널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GTX 성남역매송지하차도 구간 2단계 공사가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도 도로 지하화가 속속 추진되고 있다. 국회대로는 오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지하화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동부간선도로 역시 성북구 석관동부터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까지 12.5㎞ 구간의 지하화가 지난해 10월 첫 삽을 떴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도 지하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는 올림픽대로 덮개 공원을 통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처럼 그린커넥트는 소음과 매연을 줄이는 동시에 주거 쾌적성까지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상부 공원화가 진행 중인 지역의 아파트 가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일례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상부 공원화 완료 구간 인근의 '아름마을5단지 풍림' 전용 101㎡는 지난 1월 16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고점인 17억1000만원(2021년 8월)에 근접한 수치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인접 단지인 '동탄역 롯데캐슬'이 대장주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6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단절된 생활권을 공원화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총 3724가구 규모의 브랜드타운으로, 단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45번 국도 상부를 공원화해 생활권을 도보로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상부 공원 조성을 맡아 차별화된 조경도 선보인다.
상부 공원화가 완료되면 1~3단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1단지는 이미 완판됐으며, 오는 4월에는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전용 59·84㎡, 총 204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부 공원화는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녹지 환경을 확충하는 만큼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단순히 도로를 덮는 개념을 넘어 도시 경관 자체를 바꾸는 개발 방식으로, 수요자들이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