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프로축구 광주FC가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K리그1 우승 상금보다 많은 돈을 확보했다. 광주는 지난 12일 비셀 고베(일본)전에서 연장 후반 아사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 ACLE 8강에 올랐다.
4승 2무 1패로 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4위로 16강에 오른 광주는 이 고베전 승리로 약 6억원의 8강행 상금을 확보했다.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보다 많다. 상금과 별도로 얻은 리그 스테이지 승리수당 40만 달러를 합쳐 ACLE에서 지금까지 총 180만달러(26억원)를 확보했다.
![]() |
12일 ACLE 16강 2차 비셀 고베전에서 이긴 광주 선수들이 홈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 = 광주FC] |
ACLE 대회 상금 규모를 보면 출전하는 모든 팀이 80만달러(약 11억6000만원)를 출전료 성격의 상금으로 받는다.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20만달러(2억9000만원)를 추가로 챙긴다. 동·서아시아팀들이 서로 맞붙는 8강에 오르면 40만달러(5억8000만원), 4강에 오르면 60만달러(8억700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결승에 오르면 횡재한다. 준우승팀에는 400만달러(58억원)가 돌아가고 우승팀은 1000만달러(145억2000만원)를 거머쥔다.
올 시즌 총연봉은 7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광주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상금으로 총연봉의 절반가량을 충당한다. 지난 시즌 광주 구단의 연봉 총액은 약 96억7000만원으로 리그 7위였다. 리그 3위였던 2023시즌(59억5000만원)보다 선수단 비용을 늘렸으나 수익 대비 지출 규모가 커져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 등 문제를 자초했다. 그 결과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기도 했다.
광주로서는 ACLE 상금을 통해 재정난을 타파하겠다는 포부로 올 시즌을 맞았다. 구단뿐 아니라 선수들도 상금을 획득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