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검거, 3명 구속...유심 개통 후 소액결제 등으로 36억 원 피해
피해자에 지원금인 양 10만~15만원 송금...입소문 효과 노리기도
피해 노인 460여명, 채무 부담에 고통...여죄 수사·공범 추적
[예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통신비 환불 미끼로 노인 수 백명을 대상으로 유심 개통 사기를 친 일당 11명이 검거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11일까지 노인을 대상으로 '유심칩을 개통하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유심칩을 개통하게 한 후 소액결제와 인터넷가입 등의 범죄수익을 낸 일당들을 붙잡았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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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개요. [사진=충남경찰청] 2025.02.17 gyun507@newspim.com |
이들은 통신보조금을 미끼로 피해자 명의 유심을 개통한 후, 보통 3~4대의 최신 휴대폰 할부 매매, 게임아이템 소액결제, 인터넷가입 등으로 범죄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수만 약 460여 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총 36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막대한 채무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령층을 범행 대상으로 했는데, 가명으로 신분을 위장해 서산과 청주, 속초 등에 하위 모집책을 뒀다. 피해자 1명당 10~15만원의 수당을 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문을 내게 하는 조직적인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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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현장에서 압수된 휴대전화들. [사진=충남경찰청] 2025.02.17 gyun507@newspim.com |
경찰은 총책 A씨와 현금화 총책 B씨 등 11명을 검거, 이중 3명을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공범에 대해 추가 추적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은신처에서 발견된 7000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휴대전화 공기계 20여대 등 총 1억 원 상당을 전부 압수했다.
충남경찰은 "검거된 일당들에 대한 철저한 여죄수사와 더불어 공범에 대한 추적수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통신보조금 등 자금 제공을 조건으로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