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 기록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비에이치아이가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10년 만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비에이이치아이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0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 166.8% 상승한 235억원, 199억원을 달성했다.
비에이치아이의 이번 실적 호조는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한 발전 설비의 매출 인식이 본격 확대된 영향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조 4800억원의 사상 최대 신규 수주액을 기록한 바 있다.
발전 인프라 산업 특성상, 매출 인식이 공사 진행률에 따라 다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만큼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로고=비에이치아이] |
지난해 비에이치아이는 국내외 총 10건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4건의 원자력 발전소 BOP(보조기기)를 수주했다. 이 중 HRSG는 약 1.5~2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며, 타 발전 인프라 설비 대비 구축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역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에이치아이는 LNG 전환 확대 기조에 발맞춰 실적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중동·동남아 등 기존 주력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등 신규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지난해 원전 산업의 전 세계적인 부활과 LNG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연 매출 40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며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닌,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창사이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원전 및 LNG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주력하고 더 큰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이날 17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장부상 손실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 손실이다. 일반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헷지(Hedge)하기 위해 수주 잔액의 일부를 통화선도 등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실 규모는 향후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