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비에이치아이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암모니아 혼소 기화 설비'를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비에이치아이는 내년 2월까지 총 4기의 기화 설비(액화 암모니아 기화기 및 압력 해제용 기화기 각 2기)를 강원도 삼척 발전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비에이치아이는 암모니아 혼소 발전의 핵심 기기인 연소기(버너)에 이어 필수 설비인 기화기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비에이치아이는 국책과제를 통해 자체 암모니아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30%까지 혼소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암모니아 기화기는 액체 상태의 암모니아를 기체로 변환해 연소 시스템에 균일하게 공급하는 장치다. 혼소 발전의 안정성과 연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액화 암모니아는 이동과 운송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혼소 시 연료 혼합과 분산이 어려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로고=비에이치아이]

반면, 기화된 암모니아는 상대적으로 연소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다른 연료와의 균일한 혼합이 가능해 연소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준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열교환기 설계 역량과 독성 및 부식성이 강한 암모니아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내식성 재료의 취급 및 제조 능력이 요구된다.

암모니아 혼소 기술은 석탄 등 화석연료와 대표적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함께 연소해 화석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 발전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탄소 감축 효과를 제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고 전 세계적으로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차세대 연료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손꼽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모니아의 효율적인 기화는 혼소 발전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비에이치아이는 고품질 기화기 제조에 필요한 세계 최상위 수준의 열교환기 설계 및 제작 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암모니아 혼소 발전 설비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공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조정안에 따르면 2038년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 설비용량은 43.9GW로 실무안(38.5GW) 대비 약 14%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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