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며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값이 지속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을 넘을 기세고, 경유 가격은 16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석 달 동안 오르며 설 연휴 귀성길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 20일 오후 세종시 다정동 소재 알뜰주유소를 방문해 일선 현장의 석유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등 설 연휴 기간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석유가격 안정화를 당부하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22.73원을 기록하며 15주째 상승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평균 1798.29원으로, 1800원대를 눈앞에 뒀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3년 11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서울과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곧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서는 등 설 연휴 이후인 이달 말과 다음 달까지 오를 전망이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여파로 공급 우려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국민들의 석유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산업부, 석유관리원, 석유공사는 설 연휴 이전 약 100여 개의 고속도로 주유소 대상 특별점검을 통해 가짜석유 판매 등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등 판매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을 반영하면 설 연휴를 포함한 1월 말까지 국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