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실적 부진에 빠진 한솔제지가 4분기 이후 반등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내수시장의 가격인상 효과와 해상운임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지난 3분기의 일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2%대에서 올해 2.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영업이익 14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6.2% 증가한 5561억원을 보였다.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함께 환율 하락 등 매출 측면에서 비우호적 환경이 있었고 원가측면에서는 펄프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 분을 판매가에 충분히 전가하지 목한 결과 수익성이 크게 악회한 탓으로 분석된다.
[사진=한솔제지] |
구체적으로 보면 북미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있었고 특히 감열지 부문에서는 북미 관세환급 기저효과로 이익이 감소했다. 산업용지부문에서 동남아 시장의 경쟁 심화가 지속돼 마진축소로 이어졌다.
이에 통상적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 이상인 한솔제지는 지난 2분기에는 환경부문의 물류창고 대손 이슈로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3분기에는 펄프가격과 환율, 물류비 상승이 추가되면서 결국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분기 후반에 펄프가격과 해상 운임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4분기 이후 실적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이고 또 일시적 수익성 저하를 극복해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실시한 백판지와 인쇄용지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에 본격 반영되는 효과에 펄프가격이 남미와 중국의 증설효과로 인헤 하락세를 보이며 해상운임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우호적인 환경이다. 미국시장의 재고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흥국증권은 "2분기와 3분기에 악재가 소멸되는 상태라 4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의 정상화가 가능하고 내년 실적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익규모가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한솔제지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6077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2024년 연간실적에 대해서는 매출 2조2609억원, 영업이익 613억원으로 지난해 뒷걸음친 실적에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한솔그룹은 지난해 11월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2024년 실적과 2025년 이후 실적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사위인 한경록 대표가 지난해 11월에 한솔제지 인쇄·감열지 사업본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또 조 회장의 장님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이 그룹전체의 전략을 담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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