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하락한 5906.94포인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7% 내린 4만2573.73포인트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밀린 1만986.78로 집계됐다.
연말 장세로 얇은 거래가 지속하는 가운데 기술주 약세는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 전반을 흐렸다. 올해 증시 강세는 11월 미국 대선 후에 집중됐고 12월에는 리밸런싱과 차익실현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최근 약세에도 2024년은 미국 주식시장에 강한 해였다. 나스닥은 여간 30%의 수익률을 낼 전망이며 S&P500지수 역시 24%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1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셰 선임 부대표는 "내년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변덕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고 특히 1분기는 더 그럴 것"이라며 "그러나 주식이 한 자릿수대 중반 상승하며 꽤 괜찮을 가능성이 꽤 크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46% 하락한 504.85로 마감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0.38% 하락한 1만9909,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57% 하락한 7313.5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5% 내렸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각각 0.07%, 0.05%의 상승률을 보였다.
새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모습이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6%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내년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만기물에 걸쳐 하락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5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한 결과이다.
10년물 수익률은 4.535%로 전장 대비 8.4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월 25일 이후 5주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244%로 8.2bp 빠지며 5주 만에 일간 최대폭으로 내렸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비니 블라우 채권 담당자는 "시장이 그간 과매도 상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시장의 추세가 통합하는 단계로, 10년물 금리가 4.50%라는 심리적 수준에 잠시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며 주요 통화 대비 2년 만에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06% 상승한 108.06을 기록했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급등에 덩달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 오른 70.99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0.3% 상승한 74.39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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