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의 취임 일성은 결연했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오게 된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가끔 운명을 믿는다"면서 "전북에서 즐겁게 생활하겠다. 열심히 일하겠다. 벌써 행복하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유력하게 거론된 외국인 후보였다. 당시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축구협회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그는 불과 반년 뒤 전북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전북 현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 [사진 = 전북 현대] |
포옛 감독은 취임 소감에 앞서 "우선 어제 발생했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이런 큰 구단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앞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만남이 기대된다"라고 답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선 "순위 상승도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내년 6월이 된다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내년 목표는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이클 김 디렉터, 이도현 단장과 이야기를 했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며 "구단의 레벨을 파악했다. 저희도 영국에서 큰 구단들을 맡아봤지만, 이것 또한 저에게 있어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전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역사, 팬, 우승 경험이 장점이다. 단점은 지난해에 있었던 강등권 경쟁이다. 오늘부터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보여주고픈 축구의 성격은 '공격적인 축구'가 될 것이라고만 밝힌 포옛 감독은 내년 1월 2일 시작하는 태국 전지훈련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소통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전술을 짜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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