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재테크 결산] (完) '원화'의 몰락인가...무역 흑자에도 약세 이례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62년 한국 원화, 1400원대 환율은 이례적 약세
원화로 된 증시, 부동산 보유자는 자산 손실 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원화'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마저 돌파하면서 원화약세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의 '원화'는 1962년에 한국정부가 3차 화폐개혁을 통해 기존 '환(圜)'을 10대 1의 비율로 절하한 '원'으로 변경하면서 도입된 화폐다.

◆ 2024년 무역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 이례적

한국의 '원화'는 과거 1997년 IMF 당시 1달러 당 2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600원까지 급등한 사례도 있다. 두차례를 제외하면 2024년 현재의 1436원 환율은 이례적인 약세 국면이다. 불과 4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원화약세는 더 두드러진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44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2020년 12월의 달러/원 환율은 1091원으로 초강세였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2022년과 2023년에 연속으로 한국의 무역수지는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환율이 1300원마저 돌파하며 약세를 기록한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2024년이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2024년11월 기준 한국 무역수지는 452억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과거 2번의 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인 1436원까지 치솟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미 가결 전부터 1400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불러온다. 4년 전인 1091원과 비교하면 무려 345원이나 치솟았다. 원화자산만 보유한 한국 국민이라면 달러기준으로 자산가치가 30% 이상 폭락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원화 10억원에 거래되는 서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달러 가치 기준으로는 7억원으로 폭락한 셈이다. 과거패턴과 다른 환율 흐름에 정부와 투자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너무 빠른 원화 약세 속도에 해외여행마저 주춤할 정도다.

게다가 또 다른 원화약세 요인도 대기 중이다. 바로 한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급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관리재정수지는 75조7000억원 적자다. 또 10월말 기준 중앙정부 국가채무 잔액은 1155조원이다. 국가채무 증가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원화 약세 요인이다.

국가채무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더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국 국가 신용등급 평가는 안정적이다. 반면 프랑스는 재정적자 우려로 올해 S&P와 무디스가 잇따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낮췄다. 한국 역시 장기적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2025년도에도 환율 전망은 밝지 않다. 유일한 희망은 미국의 금리인하다. 미국 연준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원화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걸로 기대된다.

◆ 올해 코스피 수익률 최악, 달러 환산 시 더 손해

이런 가운데 몇 년 전부터 달러자산 기반의 미국 주식에 투자한 한국인들은 원화약세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 지난 2년 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90%, 미국 S&P500지수는 58% 폭등해 서학개미들은 환율과 주식 양 쪽에서 큰 수익을 얻었다.

반면 동학개미들에게는 상당히 우울한 한 해였다. 동학개미들이 집중 투자한 코스피 지수는 올해 6%, 코스닥 지수는 20% 하락해 최악이다. 탄핵 악재까지 겹쳐 배당기대감이 큰 12월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달러 가치 기준으로 따져보면 국내주식의 평가손실은 10% 더 늘어난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환차손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을 탈출하는 자금이 천문학적이다. 원화약세에 주가마저 약세이니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2022년말에 한국인의 미국 주식 투자금액은 61조9000억원(442억달러)이었다. 하지만 2024년 12월 현재는 157조4000억원(1125억달러)이다. 2년만에 무려 155% 급증했다.

이는 한국인이 미국 주식 투자가 급증한 원인도 있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 주식이 폭등해 평가이익이 상승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 1125억달러는 2024년 한국 무역수지 흑자 452억달러의 2.5배에 달한다.

막대한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이 한국을 이탈해 미국주식으로 쏠리는 현상은 원화약세를 가속화시킨다. 한국 원화 약세가 구조적인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 빅테크 기업 주가는 IT 버블? 실적 탄탄 반론

지난 몇 년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의견도 있다. 마치 2000년도의 IT 버블 붕괴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당시와 지금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기업 실적이다. 2000년 IT버블 당시의 미미했던 기업실적과 달리 2024년 현재는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 실적이 탄탄하다.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 매출액이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애플의 2024년 매출액은 547조원(3910억달러)로 전년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워낙 절대금액이 크다.

2024년에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의 매출액은 85조원(609억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무려 126%다. 미국 빅테크 기업 대부분은 매출액이나 성장률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영업이익은 더 무시무시하다. 2024년 애플의 영업이익은 무려 173조원(1232억달러)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53조원(1094억달러)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023년 한국 코스피 상장사 615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124조원에 불과하다. 왜 애플 1종목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총보다 더 큰지 납득이 되는 실적 격차다.

◆ 트럼프 2기…2025년 미국 빅테크 기대감 커

전문가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트럼프 정책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는 법인세 인하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완화다. 이로 인해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

세번째는 인공지능(AI) 관련 규제를 최소화하고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그간 정부 규제가 심했던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번째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입 제한이다. 이런 조치로 특히 반도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외 다른 나라 투자자들의 미국 빅테크 기업 선호도가 더 증가할 수 있다.

◆ 중국, 인도, 일본으로 투자 다각화…글쎄?

2024년 연간 수익률은 미국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일본 니케이 지수도 연간 18%, 2년 누적 51%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연간 14%, 2년 누적 35%로 양호하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가 워낙 많이 올라 성장성이 좋은 다른 나라로 일부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약 14억명의 인구수로 수십 년간 전 세계 인구수 1위를 기록했던 중국마저 최근에 제쳤다.  또 평균연령이 27세로 매우 젊다는 점도 장점이다. 2023년 경제 성장률은 7.8%로 높다. GDP 순위도 전 세계 5위로 뛰어올랐다. 몇 년 안에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강점 때문에 국내 운용사들도 앞다퉈 인도 주식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역시 반도체, 첨단 기술, 의료 기기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엔화약세로 인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도 호재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만큼 매력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

중국 증시는 2025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전망이다. 중앙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과 미‧중 갈등으로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축돼 있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의 중국 주식 투자규모는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 2025년에도 비트코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4년에 비트코인은 147%라는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2년 누적 수익률은 530%로 더 경이롭다. 한국에서는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국제 '금' 가격도 올해 29%로 양호했지만 비트코인에는 훨씬 못 미친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점점 인정해 가는 추세다.

특히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의 변화는 파격적이다. 올해 1월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한 것도 호재다. '폴 앳킨스'는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 사이클이 본격화됐다는 점도 호재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 상 예상되는 고점 시기는 2025년 9월이다. 따라서 2025년 상반기에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호재 가득한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조심할 점도 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로부터 18개월 경과시점에 최고점을 찍고 나면 큰 폭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이번 4번째 반감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올 4분기에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 하락할 수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 셔터스톡]

◆ '원화' 버리고 미국 주식 사는 투자자 막기 어려워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인공지능 관련주식과 미국 빅테크 주식 투자자들이 재테크 시장에서 승리했다. 2025년에도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기업의 차입 비용 감소와 투자 환경 개선으로 연결된다.

특히 기술주 및 성장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에는 챗GPT가 주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게 된다. 엄청난 기회가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여러 섹터의 미국 주식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과 2024년이 인공지능의 도입기였다면 2025년은 인공지능의 개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의할 점은 S&P500과 미국 나스닥 지수가 지난 2년간 너무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2025년에 역사적 최고점 이후 버블이 일시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 중에는 미국 증시 큰 폭 조정 시 추가 매수하겠다는 대기수요가 워낙 탄탄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보다 미국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문제는 미국주식과 암호화폐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코인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 간의 자산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만약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거꾸로 손실을 봤을 가능성마저 있다.

'원화' 약세 현상까지 두드러지면서 지난 2020년에 이어 일명 '벼락거지 시즌2'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높은 물가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원화 약세는 진정돼야 한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쫓아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한 62년의 역사를 가진 '원화'의 지위는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원화'보다 비트코인이나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가는 위기를 맞게 된다.

유일한 해결책은 한국 경제와 한국 증시가 환골탈태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변신하는 방법뿐이다. 집 나간 투자자들이 과연 2025년에는 돌아올 수 있을까? 엄중한 경기침체 속에서 여야 정치권의 역할이 막중하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