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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결산] ② 강남아파트, 내년에도 재테크 1순위? 열불 나는 투자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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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아파트 평당 2억원 육박…외곽은 눈물
경기침체에 추가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가능성 커
강력한 인플레 헤지 수단은 부동산 중에서도 강남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의 재테크에 있어 부동산은 핵심 자산이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가구당 평균 총자산은 5억4000만원이고 순자산은 약 4억5000만원이다. 이 중 부동산(실물자산 등) 비중이 무려 75%다.

부동산 가격 등락에 따라 한국인의 재산 가치가 크게 변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산과의 관련성이 밀접하다 보니 부동산 가격 전망은 늘 초미의 관심사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심각한 저출산과 노령화다. 이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의외로 실제 한국 인구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수는 총 5177만명으로 전년 대비 0.2%(8만명) 증가했다. 이 중 내국인은 4994만명(96.3%)이다. 내국인만 따지면 5000만명이 붕괴됐다.

이 빈자리를 채운 건 외국인들이다. 한국에는 외국인들이 3.7%인 194만명 거주 중이다. 전년 대비 10.4%(18만명) 증가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점점 더 증가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와중에 2024년의 한국 주택 시장 상황은 어땠을까?

◆ 낙폭 과대로 아파트 반등…서울 지방 격차 극심

2년 전인 2022년에는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가 무려 17%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2.1%로 더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2023년부터는 '특례 보금자리론' 등의 저금리 정책 대출이 위력을 발휘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2023년에 서울 아파트 지수는 10.1% 급반등했다. 이 흐름이 2024년에도 이어져 9월말 기준 추가로 8.1% 더 상승했다. 지난 5년 간 서울 아파트 지수의 누적상승률은 29%에 달한다. 문제는 극심한 양극화다.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 흐름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핵심지역 급등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서울 외곽 지역은 전 고점보다 한참 아래다.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극심하다 보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부진은 더 심각하다.

2022년의 지방 아파트 지수는 10.5% 하락해 서울보다 덜 빠진 대신 2023년에는 고작 0.3% 상승으로 부진했다. 2024년 9월말 기준으로는 다시 0.4%다. 지방 아파트 지수의 5년 누적 수익률은 12.5%로 서울아파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향후에도 반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더 문제다.

◆ 서울 평당 2억원 시대 임박…외곽은 눈물

서울은 총 25개구에 426개의 법정 동이 있다. 이 중 2024년에 거래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공급면적 약 32평) 아파트를 동별 최고가 순으로 10위까지 나열해 보면 강남 지역 동이 7개로 압도적이다. 그 외 성수동이 트리마제, 이촌동이 한강맨션, 여의도동이 브라이튼여의도를 앞세워 서울 상위 10개 동에 진입한 게 눈길을 끈다.

아실 부동산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원베일리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2024년 최고가 거래액은 60억원이다. 평당 1억9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핵심지 아파트의 평당 2억원 시대가 멀지 않은 이유다.

상승률로는 압구정동 현대5차 아파트가 3년전 최고가 대비 57% 급등한 5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3년만에 평가이익이 2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이촌동의 한강맨션도 58% 급등한 39억5000만원에 거래돼 평가이익이 14억5000만원이다. 청담동 건영 아파트도 36% 상승한 35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일부 서울 외곽지역은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 이하인 아파트도 일부 존재한다. 서울 1위 아파트인 래미안원베일리 60억원과 비교하면 20배 이상의 가격 격차다. 서울 외곽 아파트 중 상당수는 여전히 전고점을 회복 못했다. 서울 내에서도 이렇게 격차가 크니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훨씬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 아파트 1채가 220억원? 빌딩가격 넘어

국민평형이 아닌 대형 평수는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24년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 한남동의 나인원 한남이다. 전용면적 273㎡(공급면적 100평)가 220억원에 거래돼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한남동의 장학파르크한남로 전용면적 268㎡(공급면적 97평)가 170억원에 거래됐다. 3위는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전용면적 198㎡(공급면적 75평)가 145억원에 거래됐다.

한남더힐과 압구정 구현대 6,7차도 각각 120억원과 115억원에 거래됐다. 이제 서울의 핵심지역 초고가 아파트는 웬만한 빌딩 가격을 넘어선 상황이다.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똘똘한 1주택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다주택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앞으로도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변수는 종합부동산세다. 현 정부는 그간 지난 정부의 역점 사업이던 '공시가격 현실화계획' 폐지를 진행해왔다. 반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진행해 왔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공시가격 현실화로 또 다시 종부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초고가 아파트 상승세도 다소 진정될 수 있다.

◆ 고금리와 공실로 이중고 빌딩ㆍ상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중인 서울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과 달리 서울 중소형 빌딩과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의 수익형 부동산은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는 '고금리'와 '공실'의 이중고 때문이다.

2021년에 0.5%에 불과했던 한국의 기준금리는 2023년에 3%포인트 급등한 3.5%까지 치솟은 채로 2024년까지 유지됐다. 이 영향으로 3%대였던 대출 금리가 시차를 두고 5~6%까지 폭등하며 건물주와 상가 투자자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실률마저 건물주들을 괴롭혔다. 코로나 영향이 가시지 않았던 2022년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7.2%였다. 다행히 2년 6개월 뒤인 2024년 3분기 공실률은 5.3%로 1.9%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 오피스보다 취약한 지방 오피스의 경우 여전히 공실률 문제가 심각하다.

인천, 강원, 충북, 전남, 경북 등 지방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모두 2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특히 강원도 공실률은 2022년 1분기보다 2024년 3분기에 1.8%포인트가 증가한 26.1%를 기록했다. 충북 공실률은 27%로 전 지역 중 최고치다.

공실률이 높아지면 임대수입 목적으로 대출을 끼고 건물을 매입한 건물주들의 유동성이 꽉 막히게 된다. 오피스뿐 아니라 지방지역 대형 상가나 중소형 상가 모두 20% 이상의 공실률로 신음하고 있다. 그나마 공실률이 낮은 서울 상업용 빌딩은 선방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서울 상업ㆍ업무용 빌딩 거래건수는 631건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4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매대금도 7조9611억원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151% 급증했다.

서울 빌딩시장은 초활황기였던 2020년보다는 못해도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물론 가격 회복세는 더디다. 특히 지방 빌딩의 경우 거래량과 가격 회복 모두 부진하다. 공실률이 워낙 심각한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지식산업센터의 몰락…금리 내리면 살아날까

다주택자 규제의 틈새시장으로 최근 몇 년간 각광 받아왔던 지식산업센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초저금리로 최고 활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고금리로 경매가 속출한 2024년에는 거래건수와 거래대금 모두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지식산업센터의 매년 3분기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을 확인해보면 3년 연속 감소했다. 2024년 3분기에도 거래건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21% 감소한 699건, 거래대금도 28% 감소한 2869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도권에 워낙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공급돼 공실률이 40% 이상 치솟은 사업장도 흔하다. 한 때 분양가격의 90%까지 대출해 주던 주요 은행들도 몸을 사리며 대출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호황기에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에 분양 받았던 지식산업센터 투자자들이 힘겨워하는 이유다.  

◆ 증권사 투자 해외부동산 손실… 국내 리츠는 유상증자가 문제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하나, 신한, 대신, 키움 등 한국의 주요 증권사 및 운용사가 앞장서서 투자했거나 중개한 해외부동산 펀드 손실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의 고금리와 재택근무 활성화로 사무실 및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호기롭게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는 대거 평가손실 중이다. 만기가 다가왔음에도 청산할 수 없어 부득이 만기연장에 나서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국보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타격이 더 큰 상황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재택근무 비율이 높지 않아 그나마 오피스 수요는 살아 있다. 하지만 국내 상장 리츠 수익률도 역시 부진하다. 이유는 올 하반기에 한화리츠, 삼성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7개사가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1조원이 넘는 리츠 물량이 쏟아져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됐기 때문이다.

◆ 2025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정리해 보면 올해 부동산 시장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초고가 아파트만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초호황을 보였다.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똘똘한 1채 집중 현상 덕분이다. 나머지 부동산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큰 수익을 보기 힘든 시장이었다.

다가올 2025년에 부동산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엉켜 있다. 호재는 금리인하 시그널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기존 3.5%의 기준금리를 올해 2회 연속 0.25%포인트씩 인하해 이미 3%로 낮췄다. 한국의 저성장이 본격화될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최소 2.5% 밑으로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경우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경기 침체로 오피스와 상가의 공실이 증가하는 점은 악재 요인이다. 압도적인 국회의원 수로 입법권을 손에 쥔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어떤 세금 정책을 내놓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 가구 평균 재산의 75%는 부동산이다. 부동산을 빼 놓고 재테크를 논할 수는 없다. 최근 경기침체 타개책으로 재정지출 확대가 본격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은 강력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다.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라는 쌍끌이 호재가 살아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③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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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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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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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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