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증거를 확보한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명씨 측 변호인으로부터 과거 명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제출받았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24.11.08.news2349@newspim.com |
앞서 명씨는 그동안 처남을 통해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주장했고, 이에 검찰은 명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추가한 바 있다.
그런 명씨가 이후 돌연 입장을 바꿔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황금폰에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나 유력 정치인과 통화한 내역,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연관성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말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음성이 담겼다.
즉 검찰이 추가 음성이나 사진 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할 경우 수사는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겨냥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씨의 관련성을 주장한 만큼, 유력 정치인 관련 수사에도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 황금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통해 물적 증거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며, 이를 토대로 수사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명씨가 황금폰을 사용한 시기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로, 이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김 전 의원이 당선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과 겹친다.
한편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을 국민의힘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강씨를 통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명씨 등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이모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도 있다.
hyun9@newspim.com